尹대통령, 지휘관회의서 지시…단독관사 홀로 거주하는 경우
'공관병에 갑질'로 폐지 5년만에 일부 부활…야전지휘관 40%가 가족과 떨어져
'나홀로 관사거주' 야전 장성급 지휘관에 부사관·운전병 지원
야전부대 관사에서 홀로 거주하는 장성급 지휘관을 돕는 지원 인력이 배치된다.

문재인 정부 때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폐지된 '관사·공관병'이 부분적으로 부활하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재한 윤석열 대통령이 군 조직의 사기 진작과 야전 지휘관 지휘권 차원에서 관사 운영 여건 보장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관사에서 홀로 생활하는 야전부대 장성급 지휘관들이 부대지휘에 전념할 수 있도록 관사운영과 지휘 여건 보장을 위한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군은 야전부대 장성급 지휘관 가운데 영내 단독관사에 홀로 거주하는 경우에 한 해 부사관급 관사관리관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았다.

아울러 주둔지에서 멀리 떨어진 단독관사에 거주할 때는 운전병을 관사에 대기시켜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그러나 장성급 지휘관이라고 해도 관사에 가족이 함께 거주한다면 별도의 지원 인력을 주지 않을 방침이다.

가족과 함께 있는 데도 지원 인력을 주면 공정성 및 갑질 논란 재연 등 부작용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군은 관련 준비를 연내에 마무리하고 관사관리관 또는 운전병을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야전 지휘관의 지휘권 보장과 군 간부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꼭 필요한 인력을 지원하라는 대통령의 직접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신속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홀로 관사거주' 야전 장성급 지휘관에 부사관·운전병 지원
군에 따르면 야전부대 장성급 지휘관의 약 40%가 자녀 교육 등 문제로 가족과 떨어져 관사에 홀로 거주한다.

2017년 모 육군대장 배우자의 '공관병 갑질' 논란 후 문재인 정부가 공관병을 일률적으로 폐지함에 따라 이들 '나홀로 거주' 장성급 지휘관들이 식사, 관사 관리, 이동 등을 직접 챙기느라 지휘 및 업무에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영외 단독관사에 거주하는 경우 긴급상황에 지휘관이 직접 운전을 하느라 이동 중 지휘통제가 어려워 대응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했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관사에 홀로 방치될 뻔한 사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