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뒤 숨어서 당내 분란…자기 이름 못걸고 얘기하는 재선·3선들"
"대표 되고 나서 대선·지방선거 이겼는데…'尹이 손절' 표현은 부적절"
"지지율 부진, 대통령 콘텐츠 문제보다 주변 조력자·대통령실 메시지 문제"
이준석 "윤핵관 가장 신나…까마귀들 합창, 무책임한 대포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6일 자신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에 대해 "가장 신난 분들은 소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YTN 데일리 라이브에 출연해 "윤리위 한다 그러니까 신나서 지금 모 의원, 모 의원 해서 계속 방송국 나가서 이야기하고 하지 않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배 떨어지니까 완전히 까마귀들이 합창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윤핵관이라고 지칭되는 사람들은 익명의 뒤에 숨어서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 분들"이라며 "대충 조합을 보면 보통 한 3선 의원쯤 되는 분들, 재선의원 이런 분들인데 자기 이름을 못 걸고 얘기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분들은 다 대포차 같은 것"이라며 "번호판 다 숨기고 남의 번호판 달아서 무책임하게 운전하시는 분들처럼 지금 대포차 같이 정치를 하고 계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이 대표는 "대선 때는 이기고 나서도 0.7%포인트 차로 이겼다고 공격하고 지방선거 때는 크게 이기니까 크게 이겼다고 공격하기는 어려우니까 '우크라이나를 왜 갔냐'고 공격하고 혁신위 출범한다고 하니까 왜 혁신하냐고 하고 사조직이라고 하고 이런 게 계속 시리즈물로 이어지지 않느냐"라고 거듭 토로했다.

이어 "파상적인 이런 공격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이거야말로 그분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윤핵관이라고 지칭되는 분들 그분들 굉장히 본인들 뜻대로 하고 싶은 것이 많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친윤(親尹)으로 분류되는 박성민 당 대표 비서실장이 지난달 30일 전격 사퇴한 것을 두고 윤석열의 대통령이 이 대표를 '손절'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에 "당과 대통령실은 이익은 다 봤다"라며 "그러면 손절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준석 "윤핵관 가장 신나…까마귀들 합창, 무책임한 대포차"
이어 "제가 당 대표 되고 나서 대선 이기고 지방선거 이겼는데 어디서 손해 봤느냐"라며 "이 사태를 어느 쪽에서인가 일으키기 전까지는 당 지지율도 견고하게 높게 유지되고 있었고 당원 수도 꾸준히 증가했고 결국에는 당이 손해 본 게 있느냐. 대통령실 측에서 손해를 본 게 있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는 "제 노선이 만약 마음에 들지 않는 분들은 저에 대한 반대 아니면 저와의 반대 방향을 천명하고 전당대회에 나와서 당원의 선택을 받으면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전당대회는 한 1년 남아 있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 자기 속은 답답해 죽겠는데 어쩔지 모르니까 계속 한 번씩 툭툭 하고 치고 이런 걸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같은데 이게 이 당의 문화가 돼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대표는 무슨 권력이라는 게 없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정확한 얘기"라면서 "김종인 위원장께서도 예전에 비대위원장 하실 때 보면 보궐선거 이기기 전날까지도 욕만 먹었다.

그게 이 당에 약간 문화 비슷한 거라고 인지하고 계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리위가 7일 자신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심의·의결할 예정인 것에 대해선 "그 증거라는 게 뭔지, 그러니까 뭘 인멸했는지도 저는 정확히 제가 모르기 때문에 뭘 답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 부진에 대해선 "대통령의 콘텐츠 문제라기보다는 주변에 조력하는 사람들이 사실 지금 대통령실의 메시지나 이런 것들도 보면 이 사람이 이 얘기하고 다른 사람이 다른 얘기하고 이런 경우도 굉장히 많다"며 "이런 시스템상의 개선만 조금 이루어지면 저는 정부에서 하는 많은 일들이 더 빛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