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비상 상황반 편성 예찰 조사 강화

바다 어패류 폐사를 일으키는 고수온·저염분수가 올여름 제주 해역에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돼 제주도가 사전 감시 체계를 강화했다.

어패류 폐사 원인 고수온·저염분수 제주 유입 가능성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양쯔강 하구 다퉁(大通) 지역에 고수온·저염분수 유출량을 조사한 결과 2일 기준 유출량이 평년(초당 4만6천t)보다 약 17% 증가한 초당 5만4천t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도는 고수온·저염분수가 7∼8월에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향후 유출량 급증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주 해역에 유입되는 고수온·저염분수는 중국 양쯔강에서 흘러나온 대량의 담수와 합쳐진 염분도 28psu(바닷물 1㎏당 염분 총량을 g으로 나타낸 단위) 이하, 수온 28도 이상의 거대한 물 덩어리를 말한다.

고수온·저염분수 예측 모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제주도 서남쪽 약 150㎞ 떨어진 이어도 기지 부근에서 저염분수 물 덩어리가 확인됐으나 현재는 분산돼 제주 연안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올해 우리나라 연안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오를 것으로 전망돼 양쯔강 저염분수 덩어리가 고수온을 유지하면서 확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도 해양수산연구원은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대비 비상 상황반을 편성해 서부 연근해 예찰 조사를 추진하고, 저염분수 이동 경로를 분석해 유입상황을 수시로 예보하기로 했다.

1996년에 제주도 서부 지역인 대정읍과 한경면 마을 어장에 고수온·저염분수가 유입돼 약 6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2016년 8월에도 고수온·저염분수가 유입돼 일부 어장에서 수산생물이 폐사한 사례가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