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판매량 2009년 금융위기 때로 '회귀'…"부품난에 파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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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내수 66만8886대 판매
차량용 반도체 못 구해 생산차질
러시아 침공으로 항만 병목현상
화물연대 파업으로 엎친데 덮쳐
현대차 1분기 가동률 6.5p% 떨어져
차량용 반도체 못 구해 생산차질
러시아 침공으로 항만 병목현상
화물연대 파업으로 엎친데 덮쳐
현대차 1분기 가동률 6.5p% 떨어져
차량용 반도체와 부품 수급난이 계속되면서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누적 판매량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던 13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차량 구매 수요가 없다기보다는 공급이 받쳐주지 못해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쌍용차)는 올 상반기 총 354만2431대를 국내와 해외 시장에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369만7475대)보다 4.2% 줄어든 규모다.
수출보다 내수 감소폭이 더 컸다. 올 상반기 수출은 287만35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97만3211대)보다 3.4% 줄었다. 내수는 66만8886만대를 판매해 지난해 72만4264대 대비 7.6% 감소했다. 올 상반기 내수 시장 판매량은 세계 금융위기가 덮친 2009년 61만6007대 이후 최소치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 기아, 한국GM이 고전하고 르노코리아와 쌍용차가 선전했다.
올 상반기 현대차 누적 판매량은 187만71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줄었다. 상반기 누적 국내 판매량은 33만4396대, 해외 판매량은 154만2797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 6.2%씩 감소했다. 특히 내수 판매 1위 차량인 그랜저도 올 상반기 판매량이 3만367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3% 감소했다.
기아는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5.7% 감소한 26만2532대를, 수출은 0.8% 감소한 115만6085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은 이 기간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한 12만275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특히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7.1% 줄어든 1만7551대, 수출의 경우 13.5% 감소한 10만5205대를 기록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같은 기간 국내외 시장에서 7만6156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36.2% 판매량이 늘었다. 주력 수출 품목인 XM3가 전년 동기 대비 118% 판매량이 늘어난 효과다. 경영정상화를 추진 중인 쌍용차도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5.8% 증가한 2만8177대, 수출의 경우 42.7% 늘어난 1만9532대를 판매했다.
완성차 업계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와 부품 수급난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졌기 때문.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된 반도체 수급난이 올 상반기 내내 이어졌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한 항만 병목현상 등으로 인해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전 세계 공장의 올 1분기 평균 가동률은 90.8%로 전년 동기 대비 6.5%p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이 수차례 멈춘 2020년 1분기보다는 나아졌지만 2019년(99.8%)보다 떨어지는 수준이다.
현대차의 평균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2분기 88.3%로 감소한 뒤 3분기 91%, 4분기 99.9%로 올라섰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발 해외 악재(일부 지역 폐쇄)까지 겹치면서 다시 급감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3월부터 전쟁 여파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지 공장을 일시 가동중단한 상태다. 지난달엔 화물연대 파업으로 현대차 울산공장 가동률이 일시적으로 5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기아 역시 공장 가동률이 감소했다. 기아의 전 세계 공장의 올 1분기 평균 가동률은 84.4%로 지난해 대비 2%p 줄었다. 지난해 평균 가동률 93% 수준을 기록했던 유럽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률이 올 1분기 84%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국내 공장 가동률도 지난해 1분기 94.3%에서 올 1분기엔 87.8%로 떨어졌다.
수요가 없다기보다는 생산차질로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판매량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현대차의 인기 차종은 대기 시간이 1년 이상 걸린다. 특히 투싼, 싼타페 등 인기 모델의 출고 대기기간은 지금도 최대 16개월에 달한다. 쌍용차의 신차 토레스도 지금 계약하면 내년 초에나 받을 수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쌍용차)는 올 상반기 총 354만2431대를 국내와 해외 시장에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369만7475대)보다 4.2% 줄어든 규모다.
수출보다 내수 감소폭이 더 컸다. 올 상반기 수출은 287만35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97만3211대)보다 3.4% 줄었다. 내수는 66만8886만대를 판매해 지난해 72만4264대 대비 7.6% 감소했다. 올 상반기 내수 시장 판매량은 세계 금융위기가 덮친 2009년 61만6007대 이후 최소치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 기아, 한국GM이 고전하고 르노코리아와 쌍용차가 선전했다.
올 상반기 현대차 누적 판매량은 187만71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줄었다. 상반기 누적 국내 판매량은 33만4396대, 해외 판매량은 154만2797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 6.2%씩 감소했다. 특히 내수 판매 1위 차량인 그랜저도 올 상반기 판매량이 3만367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3% 감소했다.
기아는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5.7% 감소한 26만2532대를, 수출은 0.8% 감소한 115만6085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은 이 기간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한 12만275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특히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7.1% 줄어든 1만7551대, 수출의 경우 13.5% 감소한 10만5205대를 기록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같은 기간 국내외 시장에서 7만6156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36.2% 판매량이 늘었다. 주력 수출 품목인 XM3가 전년 동기 대비 118% 판매량이 늘어난 효과다. 경영정상화를 추진 중인 쌍용차도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5.8% 증가한 2만8177대, 수출의 경우 42.7% 늘어난 1만9532대를 판매했다.
완성차 업계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와 부품 수급난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졌기 때문.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된 반도체 수급난이 올 상반기 내내 이어졌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한 항만 병목현상 등으로 인해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전 세계 공장의 올 1분기 평균 가동률은 90.8%로 전년 동기 대비 6.5%p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이 수차례 멈춘 2020년 1분기보다는 나아졌지만 2019년(99.8%)보다 떨어지는 수준이다.
현대차의 평균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2분기 88.3%로 감소한 뒤 3분기 91%, 4분기 99.9%로 올라섰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발 해외 악재(일부 지역 폐쇄)까지 겹치면서 다시 급감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3월부터 전쟁 여파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지 공장을 일시 가동중단한 상태다. 지난달엔 화물연대 파업으로 현대차 울산공장 가동률이 일시적으로 5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기아 역시 공장 가동률이 감소했다. 기아의 전 세계 공장의 올 1분기 평균 가동률은 84.4%로 지난해 대비 2%p 줄었다. 지난해 평균 가동률 93% 수준을 기록했던 유럽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률이 올 1분기 84%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국내 공장 가동률도 지난해 1분기 94.3%에서 올 1분기엔 87.8%로 떨어졌다.
수요가 없다기보다는 생산차질로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판매량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현대차의 인기 차종은 대기 시간이 1년 이상 걸린다. 특히 투싼, 싼타페 등 인기 모델의 출고 대기기간은 지금도 최대 16개월에 달한다. 쌍용차의 신차 토레스도 지금 계약하면 내년 초에나 받을 수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