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강압적 폭력 행위 없었다"…검찰 조만간 수사 종료 여부 결정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캐나다 출신 영화감독 폴 해기스(69)가 4일(현지시간) 석방됐다고 안사(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담당 판사는 이날 열린 심리에서 피고소인에 의한 강압적 폭력 행위가 없었다는 점이 확인됐을 뿐만 아니라 영장에 적시된 원 판단을 부정하는 복잡한 사정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해당 사건의 수사 종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해기스는 이탈리아 남부 오스투니의 한 숙박시설에서 영국 국적의 28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달 19일 체포됐다.

이후 16일간 한 호텔에서 가택연금 생활을 해왔다.

그는 영화제 행사 참석차 오스투니에서 체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기스는 지난주 자신을 고소한 여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해당 여성과 합의로 성관계를 했다는 게 해기스 측 주장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그는 최근 미국에서도 네 명의 여성과 성추행 혐의로 법적 분쟁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감독이자 제작자·극작가로 활동하는 해기스는 영화 '크래쉬'(Crash)로 2006년 아카데미 작품상·각본상을 받았다.

2005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