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피해 일본으로 눈 돌렸다"…日 진출하는 K-패션기업
국내 패션기업이 일본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중국 MZ세대의 애국소비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낮아지자 일본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내 패션기업 플리츠마마는 지난달 21일부터 3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플리츠마마 재팬 팝업 숍’을 열었다고 5일 밝혔다. 플리츠마마는 페트(PET)에서 뽑아낸 재활용 원사를 이용해 가방과 옷을 만드는 패션기업이다.

일본 팝업스토어에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 및 바이어를 초청해 브랜드를 소개했다. 플리츠마마의 첫 해외 팝업 스토어로 일본 현지에 진출한 플리츠마마를 알리고 글로벌 유통 활로를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

플리츠마마의 일본 첫 팝업 행사는 일본 도쿄 미나토구 소재 이토추 SDGs 스튜디오(ITOCHU SDGs STUDIO) 안에 있는 에시컬 컨비니(ETHICAL CONVENI)에서 2주 동안 진행됐다. 에시컬 컨비니는 일본 최대 종합 상사 중 하나인 이토추 상사가 운영하는 편집숍으로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소비자를 비롯해 미쓰코시·이세탄을 포함한 일본 내 유력 바이어 등 패션업계 관계자 약 150여 명이 플리츠마마 팝업 현장을 찾았다.

플리츠마마는 팝업 공간에서 시그니처 아이템인 숄더백을 비롯해 올해 신상품으로 출시한 보우백과 여름 컬렉션 등을 선보였다. 일본 소비자들은 여름철 의상에 어울리면서도 휴대성이 우수한 나노백과 파우치 등에 관심을 보였다.

국내 패션 기업은 최근 일본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스트리트 패션기업 널디를 비롯해 레깅스 브랜드 젝시믹스 등 200여개 브랜드가 일본에 진출해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국 패션 스타일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일본에 진출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왕종미 플리츠마마 대표는 “이번 팝업을 시작으로 일본 내 다수 백화점, 편집숍으로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고 국내외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