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원거부 민주당 "협치하려면 상임위원장 두 자리 내놔야"
충주시의회 원 구성 갈등…국민의힘 박해수 의장 선출
제9대 충북 충주시의회가 원 구성을 놓고 여야 갈등에 휩싸였다.

이 의회는 5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등원 거부 속에서 제266회 임시회를 열어 전반기 의장에 국민의힘 박해수(3선) 의원을 선출했다.

민주당 몫으로 배정된 부의장은 선출하지 못했다.

이 의회는 국민의힘 11석, 민주당 8석으로 구성됐다.

국민의힘은 부의장과 예산결산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에 제안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를 거부한 채 기자회견을 열러 "국민의힘이 의원 정수(19명)의 과반을 점했다는 이유로 민의와 협치 정신을 무시하는 폭거를 자행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여야 의석 비율 58 대 42에 맞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배분해야 한다"라며 "상임위원장 6자리 중 2자리를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행정문화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의 경우 집행부의 업무 재량성이 큰 분야인 만큼 정당별 위원 수를 3 대 3 동수로 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정 감시와 견제, 그리고 동반자적 관계 구축을 위한 합리적 요구를 외면하고 불공정한 상임위 배분을 강행할 경우 우리는 등원 거부를 비롯한 모든 방안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주시의회는 4년 전에도 원 구성을 두고 대립한 바 있다.

당시 다수당인 민주당이 전후반기 의장·부의장을 독식하며 국민의힘의 거센 반발을 샀었다.

또 상임위원장도 전반기에는 국민의힘에 2자리를 배정했으나 후반기에는 이마저도 민주당이 독차지하며 4년 내내 대결 국면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강명철 시의원은 "민주당 시의원들이 협상의 여지도 없이 등원 거부라는 과격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