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소방본부·국과수…선체 인양 후 본격 조사 전망

제주 성산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3척에 발생한 화재 원인 조사가 시작됐다.

5일 서귀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과학수사대와 제주소방안전본부 광역화재조사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이날 오전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1차 감식을 시작했다.

이날 조사는 화재 어선 3척 중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은 1척에 대해 우선 이뤄진다.

나머지 2척은 선체 상당 부분이 수면 아래로 잠긴 상태다.

해경은 선체가 침몰하거나 떠밀려가지 않도록 전날 와이어 등으로 고정 작업을 해뒀다.

본격적인 화재 원인 조사는 선체를 인양해 뭍으로 꺼낸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당국과 선주 등이 현재 인양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 오전 4시 27분께 서귀포시 성산항에 계류돼 있던 성산 선적 연승어선 3척(29t, 39t, 47t)에 불이 났다.

소방당국과 해경이 곧 진화에 나서 신고 접수 3시간 만인 오전 7시 21분께 큰 불길을 잡았으나, 이후 어선의 기름에 불이 붙으며 재발화해 12시간여 만에야 불이 완전히 꺼졌다.

화재 당시 해당 어선들에 사람이 없어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어선 3척이 심하게 탔고, 진화 작업에 동원됐던 고성능화학차 1대도 불에 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