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의장은 이날 이임식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북한도 장마고 비가 많이 오고 있어서 당장 핵실험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장마가 끝나면 여러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핵실험은 단순히 한 가지 상황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전략적 목표가 수반된다"며 "(핵실험을 할) 준비는 어느 정도 갖춰 놨고, 상황과 전략적 여건이 조성되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군 대장인 원 의장은 2020년 9월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에 취임했다.
이날 오후 열리는 이·취임식에서 김승겸 육군 대장에게 지휘권과 군기를 넘겨주고 40여 년에 걸친 군 생활을 마감한다.
원 의장은 "1980년 공군사관학교에 가입교한 이후로 따져보니 42년 5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군복을 입고 살았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할 기회를 주신 대한민국과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생각 안 하고 정말 군인다움을 느끼면서 주 임무만 잘하면 되던 야전에서 생활할 때가 행복했다"며 "전투 조종사로서 한창 비행하던 시절에 군인으로서 행복하고 살아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계급이 오르는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오르는 만큼 가져야 하는 책임감은 가볍지 않았다"며 "압박감이 큰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후임 의장에게 주고 떠나면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 의장으로 취임할 김승겸 대장에 대해서는 "경험이 많고 전략·작전·전술적으로 능력 있는 장군이며 한미 연합작전에도 탁월하다"며 "적어도 저보다는 잘하실 것이고, 소신 있게 잘하셨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원 의장은 "저는 군복을 벗지만, 안보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노력을 군이 더 해야 할 시기"라며 "우리 군이 잘 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