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이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3년 만에 ‘제29회 한일재계회의’를 열었다. 두 단체는 이날 양국 경제 활성화와 교류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앞줄 왼쪽)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뒷줄 왼쪽 첫 번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게이단렌은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일재계회의를 열어 한·일 정상회담 재개 등 경제협력을 촉구했다. 앞줄 왼쪽부터 구보타 마사카즈 게이단렌 부회장,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야스나가 다쓰오 미쓰이물산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금융그룹 고문,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뒷줄 왼쪽부터 전중선 포스코홀딩스 사장, 이용욱 SK 머티리얼즈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배상근 전경련 전무.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한국과 일본 경제인들이 양국 간 경제·산업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은 15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제28회 한일재계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공동 성명서를 채택했다. 지난 7월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3개 소재 수출규제 이후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 양국 경제계가 나섰다는 평가다.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어떤 정치·외교적 관계에서도 민간 교류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화를 통해 양국 간 경제·산업 협력관계를 심화시켜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양국 경제단체는 한·일 갈등이 글로벌 가치체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두 경제단체 모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허 회장은 전했다.전경련에서는 허 회장을 비롯해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등 13명이 참석했다. 게이단렌에선 나카니시 히로아키 회장(히타치 회장)과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홀딩스 회장, 구니베 다케시 미쓰이스미토모금융그룹 회장 등 10명이 나왔다. 갈등 해소 머리 맞댄 韓·日 기업인허창수 "양국 경제계 지소미아 연장 원해"“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제외하는 등 수출 규제를 강화한 데 대해 일본 경제계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업들이 정부에 수출 규제 조치의 악영향을 설명하기로 했습니다.”(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한국과 일본의 경제계가 올 들어 급속히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정치·외교적 갈등에 따른 피해가 양국 경제계에 고스란히 돌아가는 상황인 만큼 더 이상 관계가 나빠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전경련과 일본 최대 경제단체 게이단렌은 2017년에 이어 2년 만에 열린 한일재계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 회의는 원래 매년 열리지만, 지난해에는 두 단체 회장단의 일정을 맞추지 못해 회장 간 회담으로 대체됐다.허 회장은 15일 한일재계회의가 끝난 뒤 도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경제계도 한·일 간 정치적 대립에 따른 문제점을 잘 알고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경제계도 한·일 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한·일 양국 기업인이 자국 정부에 각종 문제점과 피해상황을 전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 한국과 일본의 대립이 정점에 달했을 때와 비교하면 일본 측이 화해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고 전경련 관계자는 전했다.나카니시 히로아키 게이단렌 회장(히타치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경제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은 공급망을 공유하는 서로에게 뗄 수 없는 파트너”라고 했다. 이어 “양국이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양국은 지금까지 직면했던 어려운 문제를 지혜를 짜내 극복한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나카니시 회장은 “양국 간 민간 차원에서 깊이 뿌리 내린 교류와 상호 신뢰 및 상호 이해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극복이 가능했다”며 “어떤 환경에서도 민간 교류와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전경련과 게이단렌은 한국과 일본이 자유시장 경제와 민주주의를 지키고, 아시아 역내 국제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동아시아지역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최종 타결과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진전을 위해 한·일 양국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공동의 목소리를 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내년 도쿄올림픽 기간(7월 24일~8월 9일)에 한·일 간 셔틀 항공 증편, 인적 교류 확대, 수소경제 표준 제정,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술협력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게이단렌 측은 오는 22일 만료 예정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연장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청소년 교류 확대와 관광·스포츠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장학금 지원 등의 사업을 하는 미래발전재단(가칭)을 설립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두 단체는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내년에 서울에서 한일재계회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도쿄=김동욱 특파원/도병욱 기자 kimdw@hankyung.com
코로나19 유행이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4일 신규 확진자 수가 6천명대를 기록했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6천253명 늘어 누적 1천839만5천864명이 됐다고 밝혔다.전날(1만59명)보다 3천806명 줄었지만, 1주일 전인 지난달 27일(3천423명)보다는 2천830명 늘었다. 월요일 발표 기준으로 지난 5월 23일(9천971명) 이후 6주 만에 최다다.신규 확진자 수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직은 지난 3월 이후에는 꾸준한 감소세로 지난달 10일 이후 20일 가까이 네자릿수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29일 다시 1만명대로 올라선 뒤 1만명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한계에 도달한 상황으로 보고, 당분간 다소간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흐름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했다.당국은 재유행이 발생할 경우 하루 확진자가 약 15만∼2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유행은 늦가을이나 겨울에 다가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지만, 방역정책 완화, 신규 변이 유입 등 변수로 시기와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9천894명→1만455명→9천591명→9천528명→1만715명→1만59명→6천253명으로 하루평균 9천499명으로, 직전 주(6.21∼27·7천63명)보다 2천400명가량 늘었다.중환자 전담치료병상 1천469개 가운데 96개가 사용 중으로 가동률은 6.5%다. 준중증 병상은 10.2%, 중등증 병상은 6.7%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유행 당시 중증 병상은 최대 2천825개 운영됐지만,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된 이후 정부는 지속해서 병상을 감축해왔다. 현재 중증·준중증·중등증 병상을 포함해 총 5천717개의 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7개 권역별 병상 공동활용 체계를 마련해 병상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정부는 재유행이 발생해도 15만 병상까지는 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15만 또는 20만이 넘는 상황이 되면 거점전담병원이나 전담병상에 참여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대비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사진=연합뉴스)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