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일본의 기업인 단체인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經團連) 대표단과 만났다.

한국 측에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허창수 회장과 권태신 상근부회장, 김봉만 국제본부장 등 재계 인사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1차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선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과 사토 야스히로·야스나가 타츠오·히가시하라 토시아키 부회장, 구보타 마사카즈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3년 만에 재개한 전경련과 게이단렌의 '한일재계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반갑습니다"며 경단련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이어 접견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접견에선 이날 오전 개최된 한일재계회의 결과를 공유하고, 양국 간 경제 및 인적교류 확대를 비롯한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만들고자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며, 특히 앞으로 있을 경제안보 시대에 협력 외연이 확대될 수 있도록 양국 기업인들이 계속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양국 관계의 현안 해결을 위해 한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일재계회의가 3년 만에 재개돼 대표단이 방한한 것은 양국간 실질적 교류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국 경제인들이 서로 신뢰하는 파트너로서 협력해온 것은 한일관계를 이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계획을 소개하며 "양국 교류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일본 경제계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도쿠라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중요한 이웃 국가로서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면에서 긴밀하고 호혜적인 관계"라며 "일본 경제계도 한일 양국 경제 분야에서 우호 관계를 유지·발전시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가겠다"고 했다.

또 게이단렌 측은 이날 한일재계회의 결과를 소개하며 "양국 경제인들도 한일관계 개선과 경제협력의 확대·발전을 위해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접견에 앞서 브리핑에서 '해당 접견이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고 잡힌 일정인가'라는 질문에 "이분들의 방한은 오래전에 결정됐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나토에 갔다 오면서 급하게 잡은 일정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1982년 양국 경제계의 상호 이해 증진과 친목 도모를 위해 한일재계회의를 만들었다. 이듬해인 1983년부터 정례적으로 개최해 왔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