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부회장은 이날 오픈한 자사 공식 소통채널 ‘미디어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 부회장은 “과거 유럽 가스시장은 아시아, 미국 시장과는 거의 분리돼 있었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며 “유럽 시장을 이해하지 않고는 좋은 시장 참여자도, 글로벌 플레이어도 될 수 없다”고 말했다.SK E&S의 주요 먹거리 중 하나인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은 아시아와 유럽, 미주 지역별로 각각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그간 유럽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LNG를 공급받아왔는데 유럽의 경제제재로 러시아가 유럽 LNG 공급량을 대폭 줄이면서 에너지 위기가 불거졌다.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LNG 사업을 벌여온 SK E&S는 이번 사태를 기회요인으로 보고 유럽 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 부회장은 ‘탄소배출은 결국 공짜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며 미래의 비용 부담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배출에 요금을 부과하는 흐름은 피할 수 없고 그 금액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의 투자가 미래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탄소감축 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유럽의 ETS(배출권거래제)와 같은 제도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우리나라 배출권거래제는 정부가 사전에 할당한 배출권 외에는 공급이 제한적이라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경제계에서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유 부회장은 “탄소감축에 대한 확실한 정의부터 감축 프로세스, 승인 주체 등을 명확히 함으로써 기업들의 탄소감축 노력을 객관적으로 인정하고, 탄소중립 생산물들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