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아라온호는 북극 베링해, 동시베리아해, 보퍼트해 등에서 우리나라에 나타나는 이상기후 현상의 원인을 파악한다. 지구온난화가 북극 해양 생태계와 해저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조사한다.
북극 공해에 사는 수산생물자원 정보를 확보하기 위한 해양조사도 벌인다. 지난해 6월 ‘중앙 북극해 공해상 비규제 어업 방지 협정 (CAOFA)’이 정식 발효됨에 따라 관련 정보를 선점해 국가적 대응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수심 3500m에 이르는 북극해 초입 베링해에서 바다-하늘의 변화를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하고, 북위 80도 지점에 접근해 해빙 캠프도 재개한다. 해빙 캠프는 북극 해빙(바다 얼음) 위에서 해빙의 두께와 거칠기를 관측하고 해빙을 서식지로 삼는 해양생물 등을 관찰하는 연구 활동이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탐사에는 최첨단 장비들이 동원된다"며 "고정식, 이동식 해양-대기 종합관측 장비에 기록된 정보는 인천 극지연구소로 실시간 전달된다"고 말했다.
무인 잠수정을 투입, 해저 동토층이 무너지거나 메탄가스가 분출하는 현상도 관측한다. 지난해 해빙에 막혀서 회수하지 못했던 장기해양계류장비를 수거해 북극 바닷속에서 기록된 2년 간의 정보도 확보할 예정이다.
북극해 해저 탐사는 미국·캐나다의 영해와 겹치는 보퍼트해에서 이뤄진다. 인류 공동 대응 이슈 ‘기후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다른 나라 바다에서의 탐사가 승인될 수 있었다는 게 극지연구소 측 설명이다.
아라온호는 약 3개월간 1만 5000㎞를 항해하고 10월 4일 돌아올 예정이다.
강성호 극지연구소 소장은 “올해로 13번째를 맞이한 이번 항해에서도 북극이 어떻게 변했는지, 변해버린 북극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 기후변화의 원인과 결과를 찾기 위한 우리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