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토피카 스쿨·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신간] 코로나와 잠수복
▲ 코로나와 잠수복 =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진아 옮김.
소설 '공중그네'로 유명한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집으로,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렸다.

소시민의 세상살이를 살피며 따뜻한 메시지를 전해온 작가는 이번에도 연민이 느껴지는 평범한 주인공들을 내세웠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걸 직감하고 방호복 대신 잠수복을 입고 생활하는 아빠, 부인의 외도로 상처받고 바닷가 고택에 머무는 소설가, 조기퇴직 권고를 거부해 한직으로 밀려났지만 우연히 접한 복싱으로 용기를 얻는 중년 가장 등이 등장한다.

작가는 이들이 처한 힘든 현실 속 복잡한 심리를 경쾌하게 풀어내며 소소하지만 무거운 우리 삶에 위로를 건넨다.

북로드. 304쪽. 1만4천800원.
[신간] 코로나와 잠수복
▲ 여진 = 안보윤 지음.
2018년 현대문학 교수 350명이 '올해의 문제소설'로 선정한 동명의 단편을 확장한 장편 소설이다.

소설은 층간소음 보복 범죄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조부모를 범죄로 잃은 남매는 비극의 원인이 자신들이란 자책감을 느끼며 피해자인 동시에 원인 제공자란 사회적 낙인이 찍힌 채로 성장한다.

작가는 남매의 이야기에 가해자 아들의 이야기를 더했다.

소년은 가정 폭력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의 아들이란 멍에를 쓴 채 아버지의 잘못을 속죄하려 애쓴다.

책은 예상치 못한 비극 앞에 던져진 아이들을 통해 피해자에게 낙인을 찍고 부당하게 죄를 전가하는 우리 사회 모습을 묘사한다.

문학동네. 236쪽. 1만4천800원.
[신간] 코로나와 잠수복
▲ 토피카 스쿨 = 벤 러너 지음. 강동혁 옮김.
페미니스트 어머니와 '남자들'의 목소리 사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소년 애덤의 성장기이자, 혐오와 분열의 시대를 예리하게 직조한 소설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의 작품이다.

전국 토론대회 챔피언인 모범생 애덤, 성공한 페미니스트인 심리상담가 어머니, 아내를 지지하는 너그러운 아버지까지 애덤 가정은 별 탈 없이 안정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랑스러운 아들인 애덤은 또래 남자들에게 인정받고자 마초적 행위를 하며 '이중 플레이'에 압박감을 느낀다.

어머니는 익명의 남성들로부터 욕설을 퍼붓는 전화를 받고, 아버지는 성공한 부인을 둬 열등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조롱을 받는다.

작가는 자유롭고 풍요로운 세대의 결핍과 고통을 들여다보며 소통과 회복을 모색한다.

2019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 작품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뉴욕타임스 등이 각각 선정한 올해의 책에 뽑혔다.

퓰리처상과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문학동네. 428쪽. 1만6천500원.
[신간] 코로나와 잠수복
▲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일본 서점대상 2위를 한 작가의 2017년 데뷔작이다.

일본 도쿄와 호주 시드니를 배경으로 6편씩 총 12편의 연작 단편이 수록됐다.

벚꽃길 옆 작은 카페에서 한잔의 코코아로 시작되는 소설은 가정일을 완벽하게 못 해 우울해하다가 자신감을 되찾는 워킹맘, 관계의 따뜻함을 회복하는 유치원 교사,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발견해 가는 신혼부부 등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문예춘추사. 192쪽. 1만3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