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기록, 평가 데이터로 활용
성과관리 소프트웨어(SaaS) 스타트업 레몬베이스의 권민석 대표(사진)는 ‘사람은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전자책 플랫폼 리디를 공동 창업했던 그가 인사관리(HR)테크 분야에서 ‘인재 개발’ 소프트웨어에 파고든 이유다.
지난 1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만난 권 대표는 “어떤 사람을 여러 측면에서 정확하게 진단하고, 성장의 길을 제시하는 게 진정한 인사 평가의 목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예전엔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평가 점수가 낮게 나오더라도 ‘다음에 더 잘하자’ 생각하고 그냥 받아들였지만 요즘 세대에게 잘못된 평가는 즉각적으로 동기 부여를 떨어트리고 퇴사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가에 대한 불만이 기업의 조직적인 문제로 이어진다”며 “구인난이 심각한 요즘 기업들이 공정한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권 대표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평소 리더와 팀원 간 1 대 1 면담 기록을 체계적으로 쌓아놓을 것을 강조한다. 그러지 않으면 1년에 한 번 하는 평가에 ‘최신 편향’이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레몬베이스는 매주 혹은 격주마다 리더와 팀원의 1 대 1 면담을 기록하고 정기적으로 목표를 점검할 수 있는 ‘지속적인 성과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직원을 평가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근거 데이터도 제공한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기업엔 옛말이다. 권 대표는 “지속적인 성과관리로 퇴사를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