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고양시 일대 털파리떼 출몰…보건소 긴급방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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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커뮤니티에 피해글 잇따라…습한 날씨에 개체수 증가한 듯
"문을 닫았는데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벌레가 들어와 종일 잡았습니다.
", "몸에 붙은 걸 쳐냈는데도 안 떨어지더라고요.
너무 징그러워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정말 우글우글하더군요.
"
서울 일부 지역과 경기 고양시에 이른바 '러브 버그'라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온라인 주민 커뮤니티에는 러브 버그가 집 안으로 들어와 피해를 겪고 있다는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도 "더운 날씨에 벌레가 들어올까 봐 창문도 열지 못한다", "아이가 벌레를 보고 너무 무서워한다.
" 같은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모습이다.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는 벌레를 잡아주면 사례를 하겠다는 글도 있다.
러브 버그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로, 한국에서는 털파리로 불린다.
짝짓기하는 동안에는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녀 영미권에서 쉽게 러브 버그라 지칭한다.
독성도 없고 인간을 물지도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도 않지만, 러브 버그 특유의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는 데다 사람에게도 날아들고, 떼로 다니는 습성까지 있어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응암동에 사는 직장인 조모(28)씨는 "요즘 들어 처음 보는 벌레떼가 집 안으로 들어와 몸에 들러붙어 곤혹스럽다"며 몸서리를 쳤다.
조씨는 "근처 이웃들도 다들 이 벌레를 잡느라 골치가 아프다고 하더라"며 "구청에도 벌레를 잡아달라고 민원을 넣은 상태"라고 했다.
실제로 러브 버그 민원이 폭주하면서 구·시청과 주민센터, 지역 보건소 등은 다른 업무에 지장을 겪을 정도다.
한 구청 관계자는 "방역을 요청하는 전화가 너무 많이 들어오고 있다.
내부에서도 담당 부서와 전화 연결이 힘들다"며 "최근 감염병관리팀이 곳곳에서 방역하고 있고, 지금도 벌레를 퇴치하러 나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은평보건소는 러브버그 퇴치 전담팀을 꾸리고 각 동 새마을자율방역단, 자율방재단과 함께 대대적인 긴급 방역에 나섰다.
은평구가 러브버그 근원지로 보고 있는 봉산, 앵봉산, 이말산을 중심으로 방역에 골몰하고 있다.
러브 버그가 올해 들어 급작스레 증가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습한 날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러브 버그는 건조한 날씨에 약해 자연 사멸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올해에는 러브 버그 번식기인 6월 말 수도권에 며칠간 장마가 이어지면서 개체 수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비 때문에 해충 약을 뿌리는 게 효과가 없어 구청이나 보건소에서 일찍 방역을 하지 못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승환 서울대학교 응용생물화학부 교수는 "털파리는 장거리를 날아가는 벌레가 아니다"며 "집단 발생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털파리 애벌레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겨울부터 조성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종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지만, 만약 1년에 2번 나타나는 종이라면 올가을에 더 정점을 찍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파리과인 만큼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를 사용해 가정에서도 러브 버그를 퇴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평보건소 관계자 역시 "각 가정에서 파리약을 활용해 우선 퇴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가급적 어두운 색상의 옷을 입고 야간에는 커튼을 쳐서 불빛을 차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 "몸에 붙은 걸 쳐냈는데도 안 떨어지더라고요.
너무 징그러워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정말 우글우글하더군요.
"
서울 일부 지역과 경기 고양시에 이른바 '러브 버그'라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온라인 주민 커뮤니티에는 러브 버그가 집 안으로 들어와 피해를 겪고 있다는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도 "더운 날씨에 벌레가 들어올까 봐 창문도 열지 못한다", "아이가 벌레를 보고 너무 무서워한다.
" 같은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모습이다.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에는 벌레를 잡아주면 사례를 하겠다는 글도 있다.
러브 버그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로, 한국에서는 털파리로 불린다.
짝짓기하는 동안에는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녀 영미권에서 쉽게 러브 버그라 지칭한다.
독성도 없고 인간을 물지도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도 않지만, 러브 버그 특유의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는 데다 사람에게도 날아들고, 떼로 다니는 습성까지 있어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응암동에 사는 직장인 조모(28)씨는 "요즘 들어 처음 보는 벌레떼가 집 안으로 들어와 몸에 들러붙어 곤혹스럽다"며 몸서리를 쳤다.
조씨는 "근처 이웃들도 다들 이 벌레를 잡느라 골치가 아프다고 하더라"며 "구청에도 벌레를 잡아달라고 민원을 넣은 상태"라고 했다.
실제로 러브 버그 민원이 폭주하면서 구·시청과 주민센터, 지역 보건소 등은 다른 업무에 지장을 겪을 정도다.
한 구청 관계자는 "방역을 요청하는 전화가 너무 많이 들어오고 있다.
내부에서도 담당 부서와 전화 연결이 힘들다"며 "최근 감염병관리팀이 곳곳에서 방역하고 있고, 지금도 벌레를 퇴치하러 나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은평보건소는 러브버그 퇴치 전담팀을 꾸리고 각 동 새마을자율방역단, 자율방재단과 함께 대대적인 긴급 방역에 나섰다.
은평구가 러브버그 근원지로 보고 있는 봉산, 앵봉산, 이말산을 중심으로 방역에 골몰하고 있다.
러브 버그가 올해 들어 급작스레 증가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습한 날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러브 버그는 건조한 날씨에 약해 자연 사멸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올해에는 러브 버그 번식기인 6월 말 수도권에 며칠간 장마가 이어지면서 개체 수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비 때문에 해충 약을 뿌리는 게 효과가 없어 구청이나 보건소에서 일찍 방역을 하지 못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승환 서울대학교 응용생물화학부 교수는 "털파리는 장거리를 날아가는 벌레가 아니다"며 "집단 발생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털파리 애벌레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겨울부터 조성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종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지만, 만약 1년에 2번 나타나는 종이라면 올가을에 더 정점을 찍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파리과인 만큼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를 사용해 가정에서도 러브 버그를 퇴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평보건소 관계자 역시 "각 가정에서 파리약을 활용해 우선 퇴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가급적 어두운 색상의 옷을 입고 야간에는 커튼을 쳐서 불빛을 차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