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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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의 비서실장인 친윤계 박성민 의원이 전날 전격 사퇴한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를 사실상 ‘손절’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지면서 여당의 내홍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런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대통령이 이런 문제를 관여 하시겠나”라며 “그럴 분도 아니고 박 실장이 개인적인 문제로 사퇴한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성 의장은 “아무래도 비서실장이 상황적 측면에서 잘 보좌해야 될 텐데 그런 것을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었을 것이다. 심신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혁신위원 1호로 지명했던 천하람 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친윤계 전체가 돌아섰다는 평가는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천 위원은 “윤핵관들도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이 대표를 공격했을 때까진 참전하지 않았다. 오히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정 의원의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긋기까지 했다”며 “결정적으로 이 대표에 대한 친윤계 반응이 악화한 건 공천 개혁이라는 카드를 들고나오면서부터”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PPAT(공직 후보자 자격시험)를 도입한다고 했을 때도 강한 반발들이 터져 나왔다”고 봤다.

천 위원은 “타이밍이 공교롭다. 굳이 (윤리위 징계 심의가 열리는) 7월 7일 이전에,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시기에 그만뒀다는 얘기가 있다”며 “대통령이 해외에 있는 타이밍을 노렸다는 얘기도 있다. 과거에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메시지를 내야 할 때 해외에 있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 입장에서 기댈 수 있는 언덕은 여론 밖에 없다. 오히려 흑화해서 전면전을 펼치면 여론의 지지까지 다 잃을 수 있다”며 “남은 선택지는 사퇴, 공천개혁 포기, 정면돌파 세 가지인데 이 대표의 스타일이나 지금까지 메시지를 봤을 때 정면돌파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99.99%”라고 했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