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울산공장 내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려던 계획을 공식 철회했다. ‘가스 발전은 친환경적 녹색 경제 활동이 될 수 없다’는 국제사회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1일 “탄소중립 전략의 일환으로 LNG발전소 도입을 고려했으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컨센서스에 부합하기 위해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가스를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에 포함하기로 했지만, 지난달 의회 소위원회가 이를 뒤집으면서 가스가 택소노미에서 빠질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환경운동가들은 “가스는 재생에너지가 아니다”며 “녹색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현대차가 지난 4월 가입한 ‘RE100’(재생에너지 100%)이 LNG를 재생에너지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RE100은 사업장에 필요한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대체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RE100을 추진하는 글로벌 비영리단체 클라이밋그룹은 현대차에 LNG발전소 건설 관련 해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LNG발전소 철회가 최근 앞다퉈 LNG발전소 도입 계획을 밝힌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