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 재개…4호선 1시간 이상 지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기획재정부와의 간담회에서 성과가 없었다며 1일 오전 지하철 4호선에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지하철 4호선 서울역에 모여 지하철을 타고, 사당역과 동대문역을 거쳐 다시 삼각지역으로 이동하는 '제32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진행했다.

전장연은 전날 오후 지하철 4호선에서 퇴근길 탑승 시위를 벌였다.

출근길 하차 시위는 지난달 27일 이후 나흘 만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장연 시위로 삼각지역 기준 당고개 방면이 총 1시간 56분, 오이도 방면이 총 1시간 46분가량 지연됐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출근길에 지하철을 31차례나 타면서 기획재정부에 '혹시나' 기대했던 것이 공허할 정도로 부질없었다"며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위해 절대 포기하거나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전장연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기재부·보건복지부 측과 간담회를 열고 장애인 권리 예산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이날 시위에서는 휠체어로 출입구를 막는 등 물리적인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이동판을 설치하고 여러 대의 휠체어가 하차하는 과정이 이어지면서 열차 운행이 상당 시간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빨리 가야 할 거 아녜요.

", "그만 좀 하세요"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지하철 하차 시위를 마친 단체는 삼각지역에서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T4 장례식'을 진행한다.

'T4 프로그램'은 나치 독일에서 1939년 장애인과 정신질환자 등을 집단 학살한 사건을 일컫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