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 동해안이 그려진 지도를 펼친 회의 사진을 공개하며 “최전방 부대의 작전계획을 수정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작전계획 수정을 통해 전술핵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했다.

23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3차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전방 부대 작전 임무 추가와 작전계획 수정안, 군사조직 개편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전방 부대들의 작전 능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 군사적 대책들을 취하고 있는 당 중앙의 전략적 견해와 결심을 밝혔다”고 전했다. 통신은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이태섭 군 총참모장이 김정은 앞에서 원산부터 포항까지 해안선이 그려진 지도를 걸어놓고 설명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북한이 전방 부대의 임무와 작전계획 변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술 핵탄두 탑재를 위해 올해 새로 선보인 중단거리탄도미사일을 남북 접경지에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한국 해안선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북한이 즐겨 쓰는 위협 선전”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도 “북한이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도 북한의 핵 위협에 대비한 새로운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12월 양국 국방장관 간 안보협의회의(SCM)를 계기로 신연합작전계획 수립에 합의했다. 새 작전계획에는 북한의 전략·전술핵 저장시설, 핵탄두 미사일 등 최우선 타격 표적 목록을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내용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