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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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로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연일 저점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보험주·통신주가 선방하면서 경기방어주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중에서도 손해보험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23일 한국거레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험업종을 담은 코스피 보험업 지수는 이달(6월2~22일) 들어 4.72% 하락해 전체 코스피 업종 지수 중에서 가장 하락폭이 낮았다. 통신업 지수는 하락폭이 6.54%로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코스피는 12.77% 빠졌다.
길어지는 약세장, 시장보다 선방한 업종보니…보험·통신 1, 2위
보험업 대장주인 삼성생명은 이달 등락률이 –2.06%로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삼성화재는 이달 주가 변동이 0%였다. 현대해상DB손해보험도 각각 –1.43%, -6.46%로 비교적 선방한 편이다. 통신업의 경우 KTLG유플러스는 이달 등락률이 각각 –4.75%,–3.97%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MSCI 한국지수에서 편출될 것이란 우려로 낙폭이 더 큰 -8.93%를 보였다.

보험업은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들의 신규 채권의 운용 수익률이 올라 금리 수혜주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가 상승요인을 재무 건전성 우려가 덮고 있었다.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보험사들이 기존 보유한 채권에서 평가손실이 커져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비율인 지급여력비율(RBC)이 급락한 것이다. 금융당국이 RBC 규제를 일부 완화해주기로 하면서 보험사들도 재무 건전성 논란에서 잠시 숨을 돌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손해보험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경기방어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통신업 역시 5~6%에 달하는 배당수익률로 투자할 매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백내장 실손보험 지급기준 등이 강화되면서 모든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 자동차보험 수익성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했다. 이어 “반면 생명보험은 극단적인 저성장을 보여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제상황이 통신사업자들에 미칠 영향이 적고, 영업 효율화로 하반기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며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의 정책으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