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러 스파이 적발…가짜 신분으로 ICC 인턴십 시도"
네덜란드 정보기관이 16일(현지시간) 가짜 신분을 이용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잠입하려고 시도한 한 러시아 스파이를 적발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세르게이 블라디미로비치 체르카소프라는 이름의 이 러시아군 요원은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ICC에서 인턴십을 하기 위해 온 브라질 국적자로 네덜란드에 입국을 시도했다고 네덜란드 정보기관은 설명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내 전쟁 범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는 ICC는 앞서 이 남성의 인턴십을 받아들였다.

네덜란드 정보기관 수장인 에릭 아커르봄은 "이는 장기간, 수년에 걸친 러시아군 정보기관 총정찰국(GRU)의 작전이며, 여기에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 돈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보기관은 이 남성은 '빅토르 뮬러 페헤이라'라는 가명을 사용해 왔다가 네덜란드 공항에서 붙잡혔다고 밝혔다.

그는 기피 대상 외국인으로 지정돼 다시 브라질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태워졌으며, 브라질에서 법적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커르봄은 "이는 러시아가 무엇을 하려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다.

ICC 내 정보에 불법적으로 접근하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높은 수준의 위협으로 분류한다"고 말했다.

ICC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에 의한 전쟁범죄가 자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유럽연합(EU) 등과 공조해 수사 중이며 부차 등 학살 의심 사건의 현장을 방문해 증거 수집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