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출신 한국 아티스틱수영 코치 "세계대회 최고 결과 자신"
한국 아티스틱스위밍 대표팀을 이끌고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나서는 우크라이나 출신 지도자가 최고의 결과를 내리라 자신했다.

한국 아티스틱스위밍 대표팀은 오는 17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제19회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4일 출국했다.

아티스틱스위밍 대표팀은 옥사나 피스멘나·김효미 코치와 선수 이리영(고려대), 허윤서(압구정고), 백서연(국민대)으로 꾸려졌다.

우리나라는 듀엣과 솔로 부문에 출전해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지금까지는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때 솔로, 듀엣, 단체전 등 3개 전 종목에 걸쳐 12명(팀)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해 단체전에서 8위, 솔로와 듀엣에서 각각 9위에 자리한 게 한국 아티스틱스위밍의 세계선수권대회 역대 부문별 최고 성적이다.

대한수영연맹은 비록 대회가 연기됐지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을 목표로 올해 1월 우크라이나 국적의 안무가 겸 지도자인 피스멘나 코치를 초청했다.

우크라이나에서만 12년 동안 주니어대표팀을 지도한 피스멘나 코치는 프랑스, 그리스, 이집트 등 유럽권에서는 시니어 대표팀의 안무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우크라 출신 한국 아티스틱수영 코치 "세계대회 최고 결과 자신"
피스멘나 코치의 작품과 그의 지도 하에 호흡을 맞춘 지 두 달 만인 지난 3월,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된 FINA 아티스틱스위밍 월드시리즈 1차 대회에 출전한 이리영과 허윤서가 듀엣 프리 부문에서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고 점수인 84.2000점을 받고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대한수영연맹은 지난 4월 피스멘나 코치를 대표팀 정식 코치로 선임했다.

피스멘나 코치는 이제 한국 선수들을 이끌고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한다.

그는 출국 전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먼저 "1월부터 지금까지 굉장히 잘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각자 다른 이미지와 주제로 4개의 신규 프로그램을 완성했으며, 선수 모두 기본적인 기술 요소 외에도 예술성을 키우는 데 많이 노력했다"고 한국 선수들과 함께한 시간을 되돌아봤다.

이어 "제가 구성한 안무는 움직임이 매우 빠른 편이며, 새로운 기술적 요소가 요구되고 물 위에서 이뤄지는 동작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선수들이 이러한 안무를 소화하기 위해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모두 열심히 훈련했으며 그만큼 성과를 냈다.

비록 비대면 대회이긴 했지만, 이미 올해 두 번의 대회에서 듀엣 부문에 입상했으며,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점수가 6점 이상 올랐다"면서 "종목 특성상 이 정도의 점수를 한꺼번에 향상하기는 어렵다.

선수들이 이미 굉장한 업적을 해냈다"고 우리 선수들의 노력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는 피스멘나 코치의 조국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러시아를 도운 벨라루스 선수들이 출전금지 징계를 받아 나서지 못하는 등 변수가 적지 않다.

피스멘나 코치도 "굉장히 흥미로우면서도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출전하지 않는 국가도 있고,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구성원을 바꾼 국가도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들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로 인해 가능한 최고의 결과를 낼 것이라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