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평가 개선 위해…부산학생 참여 늘려 맞춤형 교육 추진"
"화합차원서 상대후보 고소 무조건 취하…캠프인사 정무직 배제"
하윤수 부산교육감 당선인 "교육부 전수학력평가 점수공개 요청"
하윤수 부산교육감 당선인은 13일 초중등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한 전수학력평가 방법으로 "교육부의 전국 단위 학력평가에 부산 학생들을 많이 참여시켜 점수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현행 학력평가를 학생들의 교육 수준을 알 수 없는 '깜깜이 평가'라고 비판하고, 실질적인 교육수준이나 단계를 알 수 있는 전수학력평가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핵심 공약인 전국 단위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전수학력평가 시행 공약과 관련해 "매년 3월 말∼4월 초에 진행하는 교육부의 국가 수준 학력 평가를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하 당선인은 "전수학력평가는 연 1회 정도가 적당하며 추가 시험 없이 현재 교육부가 전체 학생의 3%를 뽑아 치르는 초등 기초학력진단평가와 중등 학업성취도평가에서 부산 학생들의 과목별 점수를 받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우수·보통·기초학력·기초학력 미달 등 교육부의 4단계 학력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부산 학부모와 담임 교사가 과목별 점수를 알면 전국에서 학생 수준을 알고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다"고 하 당선인은 주장했다.

다만 이를 위해선 교육부 평가에 부산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점수 공개에 대한 교육부의 허가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등수가 아닌 점수를 공개해 줄 세우기가 아니며 반대가 있다면 협의하겠지만, 전수학력평가 공약은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추진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상대 후보였던 김석준 현 교육감을 상대로 제기한 선거법 위반 고소·고발 2건을 조건 없이 취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 당선인은 "상대 후보 측이 제기한 고소·고발 21건을 취하하지 않아도 대승적 화합 차원에서 먼저 취하하는 것이 도리"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윤수 부산교육감 당선인 "교육부 전수학력평가 점수공개 요청"
선거 캠프 인사들의 각종 이권 개입이 우려된다는 일각의 우려 등에 대해 당선인은 "교육이 아닌 잿밥에 관심을 보이면 되겠느냐"며 "취임 이후 정무직 등에 캠프 인사나 인수위원을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하 당선인은 현 교육감이 추진해온 부산형 혁신학교인 다행복학교와 평교사도 교장이 될 수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제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현 교육감 정책 중 유치원·초·중등 무상급식은 "이미 완성된 제도"라며 "당연히 계승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인수위원에 전교조 전 간부를 합류시킨 하 당선인은 "취임 이후 전교조 등 교원단체의 만남 정례화를 못 박을 수 없어도 현안이 있으면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서부산권 특목고·자사고 설립 공약에 대해서는 "동서 교육 격차 해소와 기회균등 차원에서 공립학교를 전환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하 당선인은 지난 8일부터 인수위를 구성해 공약·정책 이행, 조직·예산 혁신 방안을 포함해 부산교육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