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 혼선…與 안보 관련 협의때 '당정대' 사용, 이준석은 '당정용'

정부와 국민의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참석하는 '고위 당·정·대 회의'가 오는 29일께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 정부 출범 후 첫 고위 당·정·대 회의를 오는 29일께 열기로 하고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말 열리는 고위 당·정·대 회의에는 당에서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이, 정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여당과 정부, 대통령실 진용이 갖춰진 뒤 처음 갖는 자리인 만큼 '상견례' 성격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을 비롯해서 각종 민생 현안과 관련한 대책 마련 등에 대한 논의도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아직 안건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으며 협의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국민의힘, 대통령실은 현재로선 고위 당·정·대 회의를 정례화하기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비정기적으로 회의를 여는 방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尹정부 첫 '고위 당·정·대' 회의 29일 열릴 듯
한편, 대통령 집무실 명칭 변경으로 그동안 사용했던 '당·정·청' 대신 어떤 명칭이 붙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날은 이준석 대표가 '당·정·용'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인터뷰에서 "용산과 여야가 모여서 허심탄회하게 국민 삶에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하자고 했다"면서 "여당과 정부·용산(대통령실)의 경우 이달 말에 '고위 당·정·용' 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한 '용산'의 첫 글자를 따서 이같이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8일 국민의힘이 북한 미사일 발사 등 국가안보 관련 사안을 주제로 국회에서 여당, 정부, 대통령실이 참석하는 첫 번째 협의회를 열면서는 '당·정·대'라는 명칭이 사용됐다.

당시 회의장 뒷걸개에도 '당·정·대'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이처럼 당 지도부에서 회의체를 지칭하는 명칭이 제각각인 것은 대통령 집무실 관련 정식 명칭이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새 대통령 집무실 이름 후보를 5개(국민의집·국민청사·민음청사·바른누리·이태원로22)로 압축해 지난 9일까지 대국민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실의 새 명칭이 확정되면 '당정청'을 대체할 명칭이 하나로 정리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DJY@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