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부동산 경매학원을 하는 오랜 지인이 있다. 필자에게 학원강의를 자주 부탁하는데 격지라서 수락하기가 쉽지 않았다. 친분을 생각해서 몇 번 정도는 가능하지만 상시로 하기에는 왕복교통시간 때문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 때문에 재판이나 여행 등 개인적인 부산 방문 때 학원강의를 함께 하는 정도로 만족해야했다. 그렇게 15년의 시간이 흘러왔다. 그러던 중, 부산재판에 맞추어 2020. 12. 1. 예정된 오프라인 부산학원강의가 강의 하루를 앞두고 내려진 부산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로 부산재판과 함께 전격 취소되고 말았다. 강의안을 모두 준비해서 학원측에 보내고 교통편, 호텔을 모두 예약한 터라 허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그냥 포기할까하다가, 강의준비한 수고와 수강신청한 분들의 기대를 생각하면서 다른 방법을 고민하던 중 원격강의로 전환하게 되었다. 여러 방법을 고민하다가 수강생들 대상으로 만들어져있는 네이버밴드의 라이브 방송기능을 활용키로 했다. 이런 방송은 처음이고 준비시간도 짧아 부담이 있었지만 막상 해보니 너무 편리했다. 마이크 같은 기본 장비를 구입할 시간조차 없이 급하게 진행한터라 평소 쓰던 스마트폰만으로 방송을 진행했는데 화질과 음질 모두 기대이상이었다. 오프라인 강의에서 큰 장벽이었던 “장소”가 신기루처럼 한순간에 사라지고, 알지 못하던 사이에 내 곁에 와있는 새로운 세상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기회를 곰곰이 모색해보게 되었다. 이번과 같은 학원 특히 원격지 지방학원 사업자들과 제휴를 통해 보다 자유로운 강의활동은 물론이고, 자유로운 온라인 그룹설정 기능을 활용하면 강의에 국한되지 않고 훨씬 다양한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경매컨설팅의 경우 특정 경매물건의 투자설명회 내지 소그룹 권리분석 강의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시공간에 제약없는 활동은 컨텐츠 양을 대폭 늘릴 수 있게 되면서 특정 강의의 별도 수강료 형태가 아니라 넷플릭스처럼 구독하는 방식의 컨텐츠 판매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하는 제휴를 통해 생각지도 못한 멋진 협업을 기대해본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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