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정민 군수 패배…국힘 문경복 후보 당선
[6·1 지방선거] 인천 옹진군수 '3선 전통' 깨졌다
최북단 서해5도를 관할하는 인천 옹진군수 선거에서 현직 군수인 더불어민주당 장정민(52) 후보가 국민의힘 문경복(66) 후보에게 패하면서 한 번 당선하면 3차례 연임하는 전통이 처음 깨졌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문 후보는 개표율 94.22%인 상황에서 56.21%의 득표율을 얻어 43.78%에 그친 장 후보를 제치고 사실상 당선됐다.

개표 초반부터 득표율에서 10% 이상 격차를 보이며 앞서 나간 문 후보는 고향이자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영흥도에서 장 후보보다 2배가량 많은 표를 얻으며 승기를 굳혔다.

1995년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현직 옹진군수가 선거에서 진 경우는 장 후보가 처음이다.

그동안 한 번 옹진군수가 되면 최장 연임이 가능한 3선까지 내리 하는 사례가 반복돼왔다.

민선 1∼3기는 당시 새천년민주당 조건호 군수가, 4∼6기는 당시 새누리당 조윤길 군수가 3차례 연임했다.

옹진군은 100여개 섬으로만 이뤄져 있어 후보들이 2주 남짓한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모든 섬을 방문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정치 신인은 얼굴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다.

평소 섬 주민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다져온 현직 군수가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장 후보도 현직 군수의 이점을 이용해 3선을 위한 연임에 도전했지만, 전국적으로 지지세가 줄어든 '민주당 간판'으로는 역부족이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 후보가 3명이나 출마해 보수표가 갈렸지만, 이번에는 여야 후보의 맞대결이 펼쳐진 상황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인천시 건설교통국장을 지낸 문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때는 당내 경선에서 졌지만, 4년을 와신상담하며 이번에는 '본선 링'에 올랐고 군수 자리까지 차지했다.

그는 여객선 완전 공영제를 통한 '전 국민 동일 요금제'를 추진하고 옹진군에 적용된 수도권 규제를 없애 관광산업 등을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기업을 유치해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단발성 재정 지원이 아닌 교육청이나 지역 대학과 협력해 미래교육 비전을 구축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