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肉가 시대…이마트는 반값 삼겹살
이마트가 오는 8일까지 한우를 비롯해 삼겹살, 목심 등 인기 축산물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물가안정 참치 모둠회’로 맞불을 놨다. 시세보다 40%가량 싸게 판매 중이다. 고(高)물가로 모객에 어려움을 겪자 중간 단계를 없애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춘 ‘미끼’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요즘 대형마트는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는 데 혈안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고육가(高肉價) 시대 극복’을 내걸고, 브랜드 한우를 행사카드로 결제 시 40% 할인해주는 행사를 2일부터 한다. 수입산 양념 LA갈비(1㎏)는 신세계 포인트 적립을 조건으로 1만원 할인한 1만9980원에 제공한다. 3~6일엔 한우 등심, 미국산 프라임 윗등심살 등을 50% 파격 할인하는 행사도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생선회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8일까지 황다랑어 뱃살과 속살로 구성된 참치모둠회(300g, 원양산)를 시세보다 40% 이상 저렴한 1만58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동원산업이 산지에서 어획한 황다랑어 10t을 대량으로 사전 계약해 원가를 절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초저온 냉동보관이 필요한 참치를 국내로 곧장 들여와 보관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유통 마진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도 올 1월부터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고객 수요가 높은 상품군을 정해 1년 내내 합리적 가격으로 선보이는 전략이다.

대형마트가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서는 것은 가만히 앉아 있다간 역성장의 위기가 닥칠 것을 우려해서다. 월마트와 타깃 등 미국 대형 소매업체들은 어닝 쇼크 수준의 저조한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주가도 급락했다.

국내 사정도 마찬가지다. 홈플러스는 지난 회계연도(3월 말 결산)에 135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영업이익률은 1% 안팎에 불과하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