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급 감염병' 지정되는 원숭이두창…코로나19·홍역과 동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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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이내 신고·격리 필요…전문가 "2급 지정 적절"
고시 개정 전에는 1급인 신종감염병증후군으로 지정 방역당국이 '원숭이두창'을 법정 감염병 2급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 홍역 등과 같은 관리 체계를 적용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31일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을 2급 및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하기 위해 고시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는 것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고 범위와 시기 등 방역 조치가 명시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고시 개정이 완료되기 전까지 질병청은 원숭이두창을 1급 감염병에 해당하는 신종감염병증후군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신종감염병증후군은 고시 개정을 하지 않아도 질병청장이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지정 공표할 수 있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이 2급 감염병으로 지정되기 전에 국내 유입될 경우에 빠르게 격리를 포함한 초동 조치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급 감염병은 전파 가능성을 고려해 발생 또는 유행 시 '24시간 이내'에 신고해야 하고,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이다.
코로나19도 2급 감염병이다.
코로나19는 1급 감염병으로 관리되다가 지난 4월 25일부터 2급 감염병으로 하향 조정됐다.
1급 감염병은 발생 또는 유행 '즉시' 신고해야 하고, 음압 격리와 같은 높은 수준의 격리가 필요하다는 점이 2급 감염병과 다르다.
에볼라바이러스병, 두창, 페스트, 탄저, 사스, 메르스, 신종인플루엔자 등이 1급 감염병이다.
코로나19 외 2급 감염병으로는 결핵, 수두, 홍역, 콜레라,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세균성이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A형간염, 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 폴리오, 수막구균감염증, 폐렴구균감염증, 한센병, 성홍열, 풍진 등이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원숭이두창은 심각도와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1급으로 지정될 감염병은 아니지만, 격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2급으로 지정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원숭이두창은 1급 감염병으로 지정되기에는 치명률이 높지 않고 음압 격리가 필요한 게 아니다"라며 2급 감염병 지정이 적절해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비풍토병 지역에서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1% 안팎으로 알려졌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들어온 뒤 유럽, 북미, 중동, 호주 등에서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비풍토병 지역 23개국에서 257건의 확진 사례와 최대 127건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비풍토병 국가의 사망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오래전부터 아프리카에서 각국으로 유입돼 확산하다가 이번에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인지, 최근에 확산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서·중아프리카 등 풍토병 지역에서는 사망자가 있으니 감시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 국내 발생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럽이나 미국에 많이 오가는데, 입국을 차단하거나 발생 국가에서 원숭이두창이 종식되지 않는 한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WHO는 원숭이두창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고 진단하면서도 관련 정보가 충분치 않다고 시인하며 경계심을 높였다.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공기로 전파될 수 있는지, 정확히 어떤 경로와 어느 정도로 퍼져 있는지 등이 불명확한 상태다.
그러나 김 교수는 "원숭이두창 관련 정보가 많지는 않지만, 사스나 코로나19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비교해서는 정보가 많은 편이다.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문제지만 백신도 있다"며 코로나19 초기처럼 우왕좌왕하는 상황은 아닐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빨리 진단하고 격리, 추적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2급 감염병이라도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공기 전파가 가능한 코로나19처럼 사람간 전염이 흔하게 발생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와 같은 유행 양상을 보일 가능성은 낮겠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이날부터 원숭이두창 대책반을 가동하고, 원숭이두창의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했다.
또 고위험집단에 대한 위험도를 '중간'으로, 일반인에 대한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했다.
/연합뉴스
고시 개정 전에는 1급인 신종감염병증후군으로 지정 방역당국이 '원숭이두창'을 법정 감염병 2급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 홍역 등과 같은 관리 체계를 적용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31일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을 2급 및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하기 위해 고시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는 것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고 범위와 시기 등 방역 조치가 명시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고시 개정이 완료되기 전까지 질병청은 원숭이두창을 1급 감염병에 해당하는 신종감염병증후군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신종감염병증후군은 고시 개정을 하지 않아도 질병청장이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지정 공표할 수 있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이 2급 감염병으로 지정되기 전에 국내 유입될 경우에 빠르게 격리를 포함한 초동 조치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급 감염병은 전파 가능성을 고려해 발생 또는 유행 시 '24시간 이내'에 신고해야 하고,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이다.
코로나19도 2급 감염병이다.
코로나19는 1급 감염병으로 관리되다가 지난 4월 25일부터 2급 감염병으로 하향 조정됐다.
1급 감염병은 발생 또는 유행 '즉시' 신고해야 하고, 음압 격리와 같은 높은 수준의 격리가 필요하다는 점이 2급 감염병과 다르다.
에볼라바이러스병, 두창, 페스트, 탄저, 사스, 메르스, 신종인플루엔자 등이 1급 감염병이다.
코로나19 외 2급 감염병으로는 결핵, 수두, 홍역, 콜레라,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세균성이질,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A형간염, 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 폴리오, 수막구균감염증, 폐렴구균감염증, 한센병, 성홍열, 풍진 등이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원숭이두창은 심각도와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1급으로 지정될 감염병은 아니지만, 격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2급으로 지정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원숭이두창은 1급 감염병으로 지정되기에는 치명률이 높지 않고 음압 격리가 필요한 게 아니다"라며 2급 감염병 지정이 적절해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비풍토병 지역에서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1% 안팎으로 알려졌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들어온 뒤 유럽, 북미, 중동, 호주 등에서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비풍토병 지역 23개국에서 257건의 확진 사례와 최대 127건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비풍토병 국가의 사망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오래전부터 아프리카에서 각국으로 유입돼 확산하다가 이번에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인지, 최근에 확산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서·중아프리카 등 풍토병 지역에서는 사망자가 있으니 감시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 국내 발생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럽이나 미국에 많이 오가는데, 입국을 차단하거나 발생 국가에서 원숭이두창이 종식되지 않는 한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WHO는 원숭이두창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고 진단하면서도 관련 정보가 충분치 않다고 시인하며 경계심을 높였다.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공기로 전파될 수 있는지, 정확히 어떤 경로와 어느 정도로 퍼져 있는지 등이 불명확한 상태다.
그러나 김 교수는 "원숭이두창 관련 정보가 많지는 않지만, 사스나 코로나19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비교해서는 정보가 많은 편이다.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문제지만 백신도 있다"며 코로나19 초기처럼 우왕좌왕하는 상황은 아닐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빨리 진단하고 격리, 추적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2급 감염병이라도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공기 전파가 가능한 코로나19처럼 사람간 전염이 흔하게 발생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와 같은 유행 양상을 보일 가능성은 낮겠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이날부터 원숭이두창 대책반을 가동하고, 원숭이두창의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했다.
또 고위험집단에 대한 위험도를 '중간'으로, 일반인에 대한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