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일부러 오늘을 기다려"…김해공항 일본 하늘길 활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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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항 처음으로 31일 김해∼후쿠오카 노선 운항 재개
'경기 회복세 돌아설까' 항공·면세업계도 부푼 기대감 "부산에서 일본으로 출국할 수 있다길래 일부러 오늘을 기다렸습니다.
"
일본에 사는 80대 김모 씨는 31일 오전 김해국제공항 출국 수속장에서 후쿠오카로 향하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처럼 낯선 일본어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김씨의 양손에는 일본에 있는 가족을 생각하며 바리바리 준비한 떡, 홍삼 등이 들려 있었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에 올 때 불편했는데 가족들 볼 생각에 참았다"며 "이제 부산에서 바로 일본에 갈 수 있어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해국제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지방공항 국제선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일본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코로나19 이전 김해국제공항에서는 일본 13개의 도시에 연간 약 300만명의 여객을 수송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일본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2년여 만에 운항을 재개한 에어부산의 부산∼후쿠오카 노선에는 이날 60여명의 시민들이 몸을 실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해(부산)∼후쿠오카 노선은 한일 양국 지리상 가장 가까운 노선으로,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에는 연간 77만명이 이용했다.
이날 손님들은 엄마 손을 잡은 어린아이부터 80대 어르신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일본의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 탓에 대부분 유학, 직장, 친지 방문 등 목적으로 일본에 가려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IT업계에 종사하는 윤지인(29) 씨는 "재택근무로 지난 7개월 동안 대구에 있는 집에서 가족들과 지냈는데 업무가 생겨 돌아가는 길"이라며 "수도권까지 가지 않고 부산에서 일본에 갈 수 있어 너무 편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노선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도 운항 재개를 계기로 업황이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정건(38) 에어부산 부기장은 "부산은 국제선 가운데 일본,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일주일에 2∼3번가량은 운항했는데 그동안 중단돼 아쉬움 컸다"며 "앞으로 일본 노선이 많아지는 등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후쿠오카 노선에 앞서 이른 아침에는 지방선거 휴일을 맞아 괌으로 떠나는 승객 300여명이 몰리면서 면세업계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괌으로 여행을 떠나는 커플,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화장품, 선글라스 등을 많이 구매했는데 예상보다 판매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김상배 듀프리토마스 줄리코리아 차장은 "6월 말부터 해외 항공편이 본격적으로 늘어나 기대가 크다"며 "현재 직원 절반 정도만 출근한 상태인데 7월부터는 대부분 현장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이날 오전 출국 수속장에서 김해∼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재개한 것과 관련해 기념식을 열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김해∼후쿠오카 노선 재개는 신정부 출범 후 한일관계 개선과 인적교류 활성화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며 "일본노선 외 주요국 중장거리 노선 개설을 통해 지역민의 항공교통 이용 편의가 증진될 수 있도록 항공·관광업계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주부산일본총영사관, 에어부산, 부산시,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부산 항공·관광업계 협력회의'에서는 한일 양국의 검역정책 동향을 공유하고 국제선 운항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일본 노선 운항 재개를 계기로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을 조속히 정상화하고 항공 수요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경기 회복세 돌아설까' 항공·면세업계도 부푼 기대감 "부산에서 일본으로 출국할 수 있다길래 일부러 오늘을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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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사는 80대 김모 씨는 31일 오전 김해국제공항 출국 수속장에서 후쿠오카로 향하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처럼 낯선 일본어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김씨의 양손에는 일본에 있는 가족을 생각하며 바리바리 준비한 떡, 홍삼 등이 들려 있었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에 올 때 불편했는데 가족들 볼 생각에 참았다"며 "이제 부산에서 바로 일본에 갈 수 있어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해국제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지방공항 국제선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일본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코로나19 이전 김해국제공항에서는 일본 13개의 도시에 연간 약 300만명의 여객을 수송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일본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2년여 만에 운항을 재개한 에어부산의 부산∼후쿠오카 노선에는 이날 60여명의 시민들이 몸을 실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해(부산)∼후쿠오카 노선은 한일 양국 지리상 가장 가까운 노선으로,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에는 연간 77만명이 이용했다.
이날 손님들은 엄마 손을 잡은 어린아이부터 80대 어르신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일본의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 탓에 대부분 유학, 직장, 친지 방문 등 목적으로 일본에 가려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IT업계에 종사하는 윤지인(29) 씨는 "재택근무로 지난 7개월 동안 대구에 있는 집에서 가족들과 지냈는데 업무가 생겨 돌아가는 길"이라며 "수도권까지 가지 않고 부산에서 일본에 갈 수 있어 너무 편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노선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도 운항 재개를 계기로 업황이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정건(38) 에어부산 부기장은 "부산은 국제선 가운데 일본,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일주일에 2∼3번가량은 운항했는데 그동안 중단돼 아쉬움 컸다"며 "앞으로 일본 노선이 많아지는 등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후쿠오카 노선에 앞서 이른 아침에는 지방선거 휴일을 맞아 괌으로 떠나는 승객 300여명이 몰리면서 면세업계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괌으로 여행을 떠나는 커플,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화장품, 선글라스 등을 많이 구매했는데 예상보다 판매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김상배 듀프리토마스 줄리코리아 차장은 "6월 말부터 해외 항공편이 본격적으로 늘어나 기대가 크다"며 "현재 직원 절반 정도만 출근한 상태인데 7월부터는 대부분 현장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이날 오전 출국 수속장에서 김해∼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재개한 것과 관련해 기념식을 열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김해∼후쿠오카 노선 재개는 신정부 출범 후 한일관계 개선과 인적교류 활성화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며 "일본노선 외 주요국 중장거리 노선 개설을 통해 지역민의 항공교통 이용 편의가 증진될 수 있도록 항공·관광업계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주부산일본총영사관, 에어부산, 부산시,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부산 항공·관광업계 협력회의'에서는 한일 양국의 검역정책 동향을 공유하고 국제선 운항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일본 노선 운항 재개를 계기로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을 조속히 정상화하고 항공 수요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