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고민하는 커플들의 속마음을 사실적으로 들여다보는 카카오TV 예능 '체인지데이즈'가 시즌2로 돌아온다.
시즌1에 이어 '체인지데이즈2'를 연출한 이재석 PD는 31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시즌의 특징을 묻는 말에 "감정의 높낮이 표현이 바뀌었다"며 "지난 시즌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요동치는 감정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체인지데이즈'는 이별을 고민하는 실제 연인들이 여행을 떠나 관계를 돌아보는 신개념 연애 리얼리티다.
그동안 연애 리얼리티 예능은 솔로인 출연자가 짝을 찾는 형식이 대다수였는데 '체인지데이즈'는 일반인 커플들을 출연시키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시즌1의 누적 조회 수는 4천700만 회를 기록했다.
이 PD는 "솔로들의 연애 프로는 재밌는 게 많았는데, 진짜 커플들의 리얼한 고민을 담고 싶었다"며 "이별 위기에 처한 커플이라면 정말 솔직한 이야기를 해줄 것 같았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솔로들의 설레는 시작도 아니고, 이별 후 겪는 아픔도 아닌 지금의 만남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다른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점"이라며 "(이별 여부를 결정하는) 최종 선택보다는 과정이 훨씬 중요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시즌2는 시즌1과 비슷한 형식이지만, 출연하는 커플이 세 커플에서 네 커플로 늘었고, 여행 기간도 1주에서 2주로 길어졌다.
이 PD는 "시즌1 때보다 신청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미팅을 심층적으로 진행해서 다양한 고민을 가진 커플을 여러 연령대로 모셨다"며 "커플이 많아져 (내용이 분산되다 보니) 몰입도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그만큼 편집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했다.
또 "여행 기간은 시즌1에 출연했던 커플들이 일주일은 이별을 심사숙고하기에 너무 짧다는 피드백을 해 줘 늘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장도연, 양세찬, 코드 쿤스트, 허영지가 MC를 맡았다.
코드 쿤스트는 "시즌1이 단편영화였다면 시즌2는 그 안의 감정선들이 다이내믹해진 블록버스터"라고 전했다 허영지는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내가 겪은 일이기도 하다 보니 과몰입이 될 수밖에 없다"며 "(출연하는) 네 커플 모두 행복한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응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1800여개의 메스실린더가 천장까지 빼곡히 채워진 어둑한 실험실. 숨을 옥죄는 거친 고요함 속에서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남성은 일생일대의 고민에 빠졌다. 사람에게서 선과 악을 분리하는 치료제를 손에 쥔 그는 '지금 이 순간' 내 모든 것을 걸고 세상과 맞서겠다며 최후의 선택에 나섰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명장면이다.1888년 런던, 연인 엠마와의 결혼을 앞둔 헨리 지킬 박사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사람의 정신에서 선과 악을 분리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했지만, 임상 실험 단계에서 이사회의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스스로 실험 대상이 되기로 하고 기꺼이 자기 팔에 치료제를 주사했다. 실험 결과는 성공. 헨리 지킬은 '선'을 나타내는 지킬 박사와 '악'을 대변하는 하이드로 분리됐다.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하는 '지킬 앤 하이드'는 헨리 지킬이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인간의 선악 분리에 성공하고, 이후 두 인격이 대립하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다이내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무겁고 어두운 서사에 걸맞게 극은 전반적으로 무게감 있게 진행된다. 남 부러운 것 없는 사회적 지위를 지닌 헨리 지킬이 세상에 맞서고자 하는 이유, 엠마·루시 등 그를 둘러싼 인물들과의 관계성, 개인이 겪는 치열한 내적 갈등 등이 모두 설명되어야 하는 탓에 초반에는 스토리의 중첩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하지만 얼기설기 얽혀 있는 타래는 헨리 지킬의 '중대한 결심'과 함께 단번에 통일성을 갖는다. 지킬과 하이드를 오가기 시작하면서 각
모란은 꽃말은 부귀영화이지만, 작가의 기억 속 모란은 넉넉함과 거리가 멀다. 촌지를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형편에서 자란 소년이 있었다. 교실 대신 길바닥에서 시간을 보내던 5월의 어느날 활짝 핀 모란이 눈에 들어왔다. 그 꽃봉오리가 어찌나 탐스러워 보였을까. 일평생 캔버스 수백점에 모란을 피운 고(故) 정의부 화백(1940~2022) 얘기다.정 화백의 작고 3주기를 기념한 회고전이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렸다. 1970~2010년대 작가가 그린 모란 작품 19점과 풍경화 3점이 나와 있다. 단색화와 앵포르멜, 민중예술 등 숱한 미술사조가 뜨고 지던 시절부터 우직하게 걸어온 사생화 외길 인생을 돌아본다.이번 전시는 작가의 아들인 정서호씨의 협업으로 기획됐다. 30여년 차 산부인과 전문의인 정씨는 얼마 전 홍대 회화과에 입학한 늦깎이 미술학도다. "도봉산 설경을 그리러 나선 선친을 여덟살 때 따라간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힘든 작업을 왜 하시는지 이해되지 않았죠. 환갑을 앞둔 제가 붓을 집어 든 걸 보니, 역시 아버지의 DNA가 남아있나 봅니다."1940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정 화백은 홍대 대학원에서 서양화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개인전을 20여회 가졌다. 고등학교 교편을 잡으며 중·고등학교 미술 교과서를 편찬한 교육자였다. 한국미술대전 심사위원회 운영위원장을 지내고, 박서보·하종현 등 미술인들과 두루 지낸 마당발이기도 했다.모란 시리즈는 생전 작가가 남긴 작품 3000여점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꼽힌다. 작가의 석사 논문 주제였던 고갱을 빼닮은 중후한 선과 선명한 색조가 특징이다. 작가가 동경했다고 알려진 운창 임직순 선생의 화풍과도 맞
파가니니 콩쿠르와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을 거치며 부단한 발전을 거쳐 온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금호 아트홀에서 그의 연주를 처음 접할 당시 팽팽한 긴장감과 독특한 음색에 적지 않게 놀랐던 기억부터, 이후 점점 음악에 다양한 표현력과 깊어지는 집중력을 투영시켜나가는 모습을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이러한 그가 전국투어의 일환으로 지난 3월1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한 리사이틀에서 선보인 레퍼토리를 보노라니 이제는 연주뿐만이 아니라 프로그램 구성까지 얼마나 신중에 신중을 더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이번 프로그램은 슈베르트와 시벨리우스 두 작곡가의 소나티나와 무곡을 중점적으로 조명한 것으로서, 시대적으로나 공간적으로 그다지 연관성이 없는 이 두 작곡가의 자연에 대한 모방과 리듬에 대한 인식이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선험적인 인식을 통해 발견해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젊은 음악가로부터 어엿한 풍모를 내뿜는 예술가로 성장한 양인모만의 독창적인 시선이자 예술적 통찰력이 아닐까 싶다.과다니니 바이올린과 더욱 한 몸이 되어가는 듯, 그의 소리 하나하나 겉돌거나 흔들리는 법 없이 이것이 “양인모의 소리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성적이고 전체의 스케일과 악기의 공명 또한 의도에 부합하여 적절하게 변화한다. 무엇보다도 약음부터 강음까지 맑고 청명한 톤을 견지하는 동시에 날렵한 중음과 적절하게 솟구치는 고음을 만들어내는 모습이야말로 양인모만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말할 수 있다.이러한 특질을 바탕으로 그가 이 두 작곡가를 대하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