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소리에 집중 안돼" 적혀 있어
네티즌들 "왜 카페에서 공부하는 건지"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금 카페에서 여자한테 쪽지 받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충북 청주에 거주하고 있다는 A 씨는 "이날 친구 3명과 함께 점심을 먹고 프랜차이즈 카페에 방문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던 중 한 여성이 다가와 반으로 접힌 쪽지 한 장을 건네서 내용을 봤는데 너무 황당했다"면서 "종이 귀퉁이를 대충 찢어 메모지로 활용한 이 쪽지에는 '죄송한데, 이야기 계속하실 거면 1층으로 내려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집중이 안 돼요'라고 적혀 있었다"고 했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른바 '카공족' 여성이 A 씨에게 자리를 옮겨 달라고 요구한 항의 쪽지였다.
이에 대해 A 씨는 "괜히 두근두근했다. 큰 소리 안 내고 평범한 얘기만 했는데 골 때린다"며 분노했다.
그는 "카페 전세 냈냐. 카페에서 집중 안 될 거 알면서도 왜 공부하러 온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바로 옆에 스터디카페 놔두고 프랜차이즈 카페 왔다"며 "안 믿기시죠? 나도 긴가민가했다. 꾸며낸 이야기 같겠지만 이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분노한 A 씨는 여성을 무시한 채 자리를 옮기지 않고 하던 대화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후 여성이 어떻게 대처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황당하다 카페에서 공부하지 말아야지", "예민한 걸 떠나서 개념이 없다", "카페는 공부하는 곳이 아니고 대화를 하는 곳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커피전문점 업계에 '카공족' 이슈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카페 점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콘센트를 막아 카공족이 올 수 없게 해야 한다", "1시간 이상 매장을 이용할 시 추가 주문받도록 하자"는 등의 내용이 오가고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