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시장 보좌관 "러, 시신 매장 인력·전력 부족"
우크라 "러, 마리우폴서 민간인 시신 수십구 쓰레기처럼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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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의 손에 넘어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한 슈퍼마켓에서 쓰레기처럼 버려진 민간인 시신 수십 구가 발견됐다고 마리우폴 시 관계자가 밝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페트로 안드류센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29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군이 수도관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얕게 매장됐던 시신들이 무더기로 나오자 이를 다시 묻지 않고 슈퍼마켓에 옮겨놓았다고 주장했다.

안드류센코 보좌관은 "러시아군이 무덤에 물이 차면서 밖으로 나온 시신과 수도관 복구공사를 위해 땅을 파다가 발견한 시신을 이곳(슈퍼마켓)으로 옮기고 있다"며 "그들은 시신을 쓰레기처럼 버렸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슈퍼마켓 사진에는 민간인 복장의 부패하고 변색한 시신 수십 구가 바닥에 널려 있었다며 사진이 참상을 지나치게 생생하게 담아서 차마 발행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안드류센코 보좌관은 러시아가 무덤을 팔 인부들과 병리학자를 모집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시신을 매장할 수 있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심지어 시신 안치용 냉장 시설에 필요한 전력조차 없다"며 "모스크바에서 병리학자를 채용하기 위한 별도의 캠페인이 시작될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항전하다 러시아의 침공 82일 만에 함락된 마리우폴은 거대한 공동묘지로 변했다.

서방 관리들은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2만2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숨진 민간인들은 친구, 이웃, 자원봉사자들의 손에 의해 급한 대로 얕은 땅에 묻혔다.

이렇게 제대로 매장되지 못했던 시신 중 일부가 다시 땅 밖으로 노출돼 슈퍼마켓에서 썩어가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