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예비군 최초 VR 훈련' 서초 과학화 훈련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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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예비군, VR로 전술훈련
서초 훈련장은 한남대교, 서초역 등 5개 가상공간에서 훈련 진행
서초 훈련장은 한남대교, 서초역 등 5개 가상공간에서 훈련 진행

실제가 아닌 서초 과학화 예비군 훈련장 내 가상현실(VR) 영상 모의 사격장에서 이뤄진 훈련이다. 오는 2일부터 예비군 소집훈련이 2년 만에 재개되는 가운데, 국방부는 지난 30일 서초 예비군 훈련장에서 국내 최초로 시행되는 예비군 대상 VR훈련을 비롯한 여러 훈련을 공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예비군 훈련 첨단화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가지 전투 훈련장은 서울 강남구 광평로 39길을 모델로 제작한 세트장이다. 시범 장병과 기자들은 황팀과 청팀으로 나눠 전투를 벌였다. 건물 역할을 하는 컨테이너 박스, 상가 간판, 실제 차량 등은 현장감을 더했으나, 총기의 반동이 전혀 없어 실사격과는 달랐다. 총기 모델도 국군 주력 소총 K2가 아닌 구형 모델인 M16 소총이었다.
국방부는 코로나19 사태로 훈련이 중단된 2년 동안 전국 16개 과학화 예비군 훈련장을 구축했다. 오는 2일부터 전국 지역예비군훈련 대상자의 약 40%, 수도권 지역예비군훈련 대상자의 약 82%가 과학화 훈련장에서 교육을 받는다. 2024년까지 총 40개의 과학화 예비군훈련장이 완성되면 전국 지역 예비군훈련 대상자의 100%가 과학화 훈련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서초과학화훈련대장 윤광우 중령은 “복무기간이 단축되고 현역 인원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예비전력의 전투력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국방부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예비군 전력 강화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혼합현실 헤드셋 ‘홀로렌즈2’를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AR) 체계를 개발 중이다.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도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군도 VR기술을 전차 훈련, 특전사 강하 훈련 등에 이용하고 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