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선거전 막판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후보와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가 정부 추경에서 충북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등이 삭감된 것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노 후보는 30일 충북도의회 앞에서 송재봉 청주시장 후보 등 같은당 청주권 후보 10여명과 기자회견을 해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 편성 기조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빨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덜어드려야 한다는 절박함에 민주당도 이번 추경안을 합의했다"며 "앞으로 손실보상 소급 적용을 위한 보완책 마련에 정부여당이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추경에서 충북지역 지역균형발전 SOC 예산과 농촌생존을 위한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며 "충북과 농민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홀대·무시가 상징적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충청 제1내륙고속화도로 예산(125억원), 청주∼영동 연결 도로 예산(109억원), 청주 북일∼남일 1공구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비(108억원) 등 충청권 균형발전예산 1천47억원가량 삭감됐고, 방사광가속기 예산도 205억원 깎였다고 노 후보는 설명했다.
노 후보는 "이번 추경을 통해 지역균형발전 철학이 부재한 정부의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며 "견제와 균형이 안정이자 충북의 이익"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 후보의 주장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도민을 기만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맞섰다.
그는 "추경 재원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부처별로 불용 예상액을 지출 구조조정을 해 마련한 것으로 SOC 사업들은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며 ""(세종∼안성고속도로 등은 경기도 SOC 사업으로) 충북 SOC 삭감액은 342억원이며 방사광가속기를 포함해도 전체 삭감액은 598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홍상표 언론홍보총괄고문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자료를 보면 '국토교통부는 2회 추경에서 이·불용이 예상돼 감액 조정된 (16개) SOC 사업에 대해 당초 계획한 사업기한 내에 조속히 완공될 수 있도록 내년 예산안에 필요한 적정 소요를 반영한다'고 돼 있다"고 부연했다.
홍 고문은 "세종∼안성고속도로와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은 경기 예산이지만 충북도 관심을 두는 사안인데 내년 예산에 모두 복원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