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는 29일 경기에서 '믿을맨'들이 무너져 경기를 내줬다.
LG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4-2로 앞선 7회초 이정용, 진해수, 정우영, 최동환 등 4명의 투수를 차례로 투입해 삼성의 예봉을 꺾어 보려 했지만, 5점을 헌납하고 결국 4-8로 졌다.
이정용과 진해수가 한 타자도 못 잡고 만루 위기에서 후임자에게 배턴을 넘긴 게 패인이었다.
KIA도 SSG 랜더스를 상대로 5-4로 경기를 뒤집은 7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이 한유섬에게 우월 투런포, 케빈 크론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거푸 얻어맞아 3점을 준 바람에 주도권을 잃고 7-9로 무릎 꿇었다.
8회 셋업맨 자리를 전상현에게 넘긴 장현식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5.32, 피안타율 0.323, 장타 허용률 0.542,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65로 좋지 않다.
그는 블론 세이브에서도 5개로 불명예 1위를 달린다.

선발 투수진을 확실하게 구축한 팀이 손에 꼽을 정도여서 불펜 과부하가 일찌감치 시작된 모양새다.
올 시즌 전체 블론 세이브는 56개로 절반이 넘는 31개가 5월에 나왔다.
특히 16일 이후 최근 2주간 18개가 집중돼 여러 팀이 울고 반대로 상대 팀은 웃었다.
팀 별로는 두산 베어스가 9개로 가장 많이 세이브 기회를 날렸고, KIA가 8개로 뒤를 잇는다.
경쟁팀으로부터 '방망이 실력이 놀랍다'는 질시를 받는 키움은 가장 적은 블론 세이브(2개)를 자랑한다.
팀 평균자책점은 3.18로 전체 1위이며, 불펜 평균자책점도 철벽이라는 LG(3.08)에 이어 2위(3.36)에 올라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한다.
김재웅(14홀드), 문성현(7홀드, 3세이브), 이승호(6홀드)가 신들린 투구로 뒷문을 안전하게 잠근다.
스트라이크존의 정상화에 따른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지다가 5월 들어 타고투저로 회귀하는 중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아직은 팀 평균자책점 3점대를 지키는 마운드가 팀 타율 2할 5푼대의 타격을 앞선다.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는 팀이 높은 자리에 오를 확률이 그만큼 높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