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소식통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현재 암 투병 중이며, 3년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최근 의료진에게 최장 3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으며 암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시력을 상실 중"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나설 때 원고를 큰 글씨로 옮긴 종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글씨 크기가 너무 커서 종이 한 장에 겨우 문장 몇 개만 담을 수 있을 정도"라며 "팔다리도 걷잡을 수 없이 떨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약점을 인정할까 봐 안경 착용을 거부하고 있으며 현재 통제할 수 없는 분노로 부하들을 질책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간 푸틴 대통령은 파킨슨병부터 아스퍼거 증후군, 오만 증후군, 로이드 분노 장애 등 각종 건강 이상설에 휘말려 왔다.

최근에는 푸틴 대통령이 '혈액암 투병 중이다', '중대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라는 등의 외신 보도가 잇따랐다.

앞서 9일 전승절 기념 열병식 때는 오른팔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몸쪽에 어색하게 붙인 채 걷는 푸틴 대통령의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과거 유럽 학자들은 푸틴 대통령의 특이한 걸음걸이가 옛 소련 정보기관 KGB 요원 재직 때 받은 훈련 때문이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의 걸음이 올해 들어 한층 더 느려지고 보폭이 좁아졌으며, 오른팔 움직임도 더 부자연스러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러시아 외무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지난 29일 AFP·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프랑스 TF1방송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제정신인 사람들은 이 사람(푸틴 대통령)한테서 무슨 병에 걸린 징후를 봤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은) 매일 대중 앞에 나선다. 화면에서 볼 수 있고, 말하는 걸 다 들을 수도 있다"며 "그런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의 양심에 맡긴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