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재의 새록새록] '집 구하기 힘들어'…하늘다람쥐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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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르레기 둥지 부근에서 집 구하려다 쫓겨나
노송의 구멍에 해마다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하는 찌르레기 부부가 갑자기 분주해졌다.
찌르레기 부부는 아름드리 노송 자신의 둥지 앞 그늘진 전봇대에서 육추에 지쳐 잠시 쉬던 중 갑자기 꽥꽥 소리를 지르며 돌진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둥지 아래 또 다른 구멍 앞에서 정지비행을 하며 위협을 가하는 소리를 지르거나 직접 구멍을 향해 공격하는 등 소란스러웠다.
이들은 잠시 후 또 한 차례 비슷한 행동을 했다.
강원 강릉시 외곽마을의 한가운데 아름드리 노송 30여 그루가 있는 쉼터 같은 공원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그렇게 잠시 조용하더니 또다시 찌르레기 부부가 옆 소나무 아래 부근으로 소리를 지르며 돌진했다.
그제야 그들이 뒤쫓는 대상이 하늘다람쥐인 게 보였다.
하늘다람쥐는 한반도 내에서만 자생하는 고유종이다.
몸통 길이는 13∼20cm 정도로 작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돼 국가 차원의 보호를 받을 정도로 귀한 몸이다.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에 털로 덮인 비막(飛膜)을 가지고 있어서 보통 7∼8m를 쉽게 활공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30m 이상을 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귀엽고 귀한 하늘다람쥐가 산을 벗어난 곳에서 찌르레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것이다.
이날 하늘다람쥐는 집을 구하려고 사람들이 사는 마을 공원 쉼터까지 내려와 찌르레기가 둥지를 튼 노송의 다른 구멍을 알아보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보였다.
그 소나무에는 3개의 구멍이 있다.
맨 위는 찌르레기가 육추 중이고, 두 번째는 참새가 새끼를 이미 키워 냈고, 맨 아래 구멍을 하늘다람쥐가 둥지로 쓰려다 먼저 자리를 잡은 찌르레기에게 혼쭐이 난 셈이다.
하늘다람쥐는 딱따구리나 찌르레기 등이 나무에 파놓은 구멍이나 나무의 옹이가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구멍에 주로 둥지를 튼다고 한다.
이미 다른 새가 둥지로 쓴 구멍을 쓰기도 한다.
찌르레기 부부는 다른 소나무로 긴급히 피신한 보호색의 하늘다람쥐를 용케 찾아내 끝까지 쫓으며 못살게 굴었다.
하늘다람쥐는 찌르레기 부부의 집요한 공격을 피해 나무 높이 쫓겨 달아나다가 시야에서 사라져 찾을 수 없었다.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찌르레기의 본능적인 공격에 두 손 들고 집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집 구하기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두 쉽지 않은 것 같다.
유난히 큰 하늘다람쥐의 눈이 이날 더 슬퍼 보였다.
/연합뉴스
찌르레기 부부는 아름드리 노송 자신의 둥지 앞 그늘진 전봇대에서 육추에 지쳐 잠시 쉬던 중 갑자기 꽥꽥 소리를 지르며 돌진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둥지 아래 또 다른 구멍 앞에서 정지비행을 하며 위협을 가하는 소리를 지르거나 직접 구멍을 향해 공격하는 등 소란스러웠다.
이들은 잠시 후 또 한 차례 비슷한 행동을 했다.
강원 강릉시 외곽마을의 한가운데 아름드리 노송 30여 그루가 있는 쉼터 같은 공원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그렇게 잠시 조용하더니 또다시 찌르레기 부부가 옆 소나무 아래 부근으로 소리를 지르며 돌진했다.
그제야 그들이 뒤쫓는 대상이 하늘다람쥐인 게 보였다.
하늘다람쥐는 한반도 내에서만 자생하는 고유종이다.
몸통 길이는 13∼20cm 정도로 작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돼 국가 차원의 보호를 받을 정도로 귀한 몸이다.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에 털로 덮인 비막(飛膜)을 가지고 있어서 보통 7∼8m를 쉽게 활공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30m 이상을 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귀엽고 귀한 하늘다람쥐가 산을 벗어난 곳에서 찌르레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것이다.
이날 하늘다람쥐는 집을 구하려고 사람들이 사는 마을 공원 쉼터까지 내려와 찌르레기가 둥지를 튼 노송의 다른 구멍을 알아보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보였다.
그 소나무에는 3개의 구멍이 있다.
맨 위는 찌르레기가 육추 중이고, 두 번째는 참새가 새끼를 이미 키워 냈고, 맨 아래 구멍을 하늘다람쥐가 둥지로 쓰려다 먼저 자리를 잡은 찌르레기에게 혼쭐이 난 셈이다.
하늘다람쥐는 딱따구리나 찌르레기 등이 나무에 파놓은 구멍이나 나무의 옹이가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구멍에 주로 둥지를 튼다고 한다.
이미 다른 새가 둥지로 쓴 구멍을 쓰기도 한다.
찌르레기 부부는 다른 소나무로 긴급히 피신한 보호색의 하늘다람쥐를 용케 찾아내 끝까지 쫓으며 못살게 굴었다.
하늘다람쥐는 찌르레기 부부의 집요한 공격을 피해 나무 높이 쫓겨 달아나다가 시야에서 사라져 찾을 수 없었다.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찌르레기의 본능적인 공격에 두 손 들고 집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집 구하기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두 쉽지 않은 것 같다.
유난히 큰 하늘다람쥐의 눈이 이날 더 슬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