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페스티벌' 이끄는 김은성 대표 "코로나, 절호의 기회로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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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디페'·'S2O코리아' 등 제작…올해 10개 이상 음악 페스티벌 준비
"한국 문화 알리는 최일선 현장…인프라 갖춘 공연장 등 지원 늘었으면"
"페스티벌은 일회성 공연 그 이상의 의미를 가져요.
음악, 패션, 관광 등 여러 산업에 걸쳐 영향력을 미치는 복합적인 문화 콘텐츠입니다.
"
'월드디제이페스티벌'(월디페),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등 국내 대표적인 야외 음악 축제를 기획·제작해온 비이피씨탄젠트 김은성(44) 대표는 페스티벌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2003년 설립된 비이피씨탄젠트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페스티벌 제작사다.
음악 팬들에게는 해마다 10만 명 이상의 관객이 몰리는 '월디페'를 만든 회사로 유명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 2년 넘게 꽁꽁 얼어붙어 있던 공연계가 서서히 활기를 되찾으면서 비이피씨탄젠트 역시 음악 페스티벌 개최 소식을 연이어 알리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사람을 한데 모아 놓고 공연과 페스티벌을 만드는 일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며 "특히 초기 1년은 매출의 90% 정도까지 감소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 시간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봤다.
그는 "언제 이 사태가 끝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힘들었지만, 이때야말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회사 발전을 위한 시기로 삼고 직원들과 함께 다양한 방안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진행한 '월디페'는 그런 고민의 결과물이었다.
김 대표는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등 여러 기술을 활용한 무료 공연을 선보였는데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이런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회사 매출도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죠.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가 라이브 음악 시장의 기술, 실력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 같아요.
하하"
남들보다 한발 먼저 움직인 덕에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코로나 이후를 꾸준히 준비해온 덕분에 가장 발 빠르게 페스티벌 개최 소식을 알릴 수 있었다"며 "올해 페스티벌, 콘서트 등 20개 이상의 행사를 준비 중인데 그 중 음악 페스티벌이 10개 이상"이라고 말했다.
회사 차원에서 특히 신경을 쓰고 있는 페스티벌은 7월로 예정된 'S2O 코리아'다.
태국의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 S2O(에스투오)'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수도권에서 열리는 최초의 '워터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페스티벌'이다.
김 대표는 "다른 국가에서 열린 'S2O' 페스티벌은 방콕 현지 팀이 연출했지만, 한국에서는 우리가 직접 연출한다"며 "약 100만ℓ의 물을 사용하는 만큼 연출부터 관객 안전까지 철저히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토종 페스티벌'의 대표 주자인 '월디페' 역시 최고의 라인업을 짜고 있다.
3년 만에 대면 형태로 열리는 '월디페'는 세계적 규모의 전기차 경주 대회인 포뮬러E 챔피언십에 맞춰 8월 11∼13일 열린다.
올해 행사는 하루 3만 명씩 사흘간 최대 1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 에이전시와 일을 하다 보니 김 대표는 '퇴근' 없이 새벽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아티스트를 섭외하기 위한 경쟁은 마치 총성 없는 전쟁과도 같다고 한다.
김 대표는 "페스티벌 하나를 준비하는 데 약 8개월 걸리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관객들이 돈을 주고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공연을 준비하려면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며 힘줘 말했다.
그는 "페스티벌은 아티스트가 아니라 내가 주인공인 공연"이라며 "누군가를 감동하게 하거나 행복하게 해야 하는 만큼 (페스티벌을) 기획하는 사람들도 똑똑하고 부지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각종 페스티벌이 늘어나는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페스티벌을 비롯한 공연 업계는 대한민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최일선 현장이다.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진 공연장이나 문화 공간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정책적인 지원을 고려해달라고 바랐다.
다양한 페스티벌을 만들어 온 그가 꿈꾸는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지금, 이 순간 제 인생의 '최고 순간'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아직 안 왔으면 하거든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콘텐츠, 지속가능한 문화 콘텐츠를 오래 만들고 싶습니다.
" (웃음)
/연합뉴스
"한국 문화 알리는 최일선 현장…인프라 갖춘 공연장 등 지원 늘었으면"

음악, 패션, 관광 등 여러 산업에 걸쳐 영향력을 미치는 복합적인 문화 콘텐츠입니다.
"
'월드디제이페스티벌'(월디페),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등 국내 대표적인 야외 음악 축제를 기획·제작해온 비이피씨탄젠트 김은성(44) 대표는 페스티벌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2003년 설립된 비이피씨탄젠트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페스티벌 제작사다.
음악 팬들에게는 해마다 10만 명 이상의 관객이 몰리는 '월디페'를 만든 회사로 유명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 2년 넘게 꽁꽁 얼어붙어 있던 공연계가 서서히 활기를 되찾으면서 비이피씨탄젠트 역시 음악 페스티벌 개최 소식을 연이어 알리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사람을 한데 모아 놓고 공연과 페스티벌을 만드는 일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며 "특히 초기 1년은 매출의 90% 정도까지 감소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 시간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봤다.
그는 "언제 이 사태가 끝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힘들었지만, 이때야말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회사 발전을 위한 시기로 삼고 직원들과 함께 다양한 방안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등 여러 기술을 활용한 무료 공연을 선보였는데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이런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회사 매출도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죠.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가 라이브 음악 시장의 기술, 실력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 같아요.
하하"
남들보다 한발 먼저 움직인 덕에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코로나 이후를 꾸준히 준비해온 덕분에 가장 발 빠르게 페스티벌 개최 소식을 알릴 수 있었다"며 "올해 페스티벌, 콘서트 등 20개 이상의 행사를 준비 중인데 그 중 음악 페스티벌이 10개 이상"이라고 말했다.
회사 차원에서 특히 신경을 쓰고 있는 페스티벌은 7월로 예정된 'S2O 코리아'다.
태국의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 S2O(에스투오)'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수도권에서 열리는 최초의 '워터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페스티벌'이다.
김 대표는 "다른 국가에서 열린 'S2O' 페스티벌은 방콕 현지 팀이 연출했지만, 한국에서는 우리가 직접 연출한다"며 "약 100만ℓ의 물을 사용하는 만큼 연출부터 관객 안전까지 철저히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3년 만에 대면 형태로 열리는 '월디페'는 세계적 규모의 전기차 경주 대회인 포뮬러E 챔피언십에 맞춰 8월 11∼13일 열린다.
올해 행사는 하루 3만 명씩 사흘간 최대 1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 에이전시와 일을 하다 보니 김 대표는 '퇴근' 없이 새벽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아티스트를 섭외하기 위한 경쟁은 마치 총성 없는 전쟁과도 같다고 한다.
김 대표는 "페스티벌 하나를 준비하는 데 약 8개월 걸리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관객들이 돈을 주고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공연을 준비하려면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며 힘줘 말했다.
그는 "페스티벌은 아티스트가 아니라 내가 주인공인 공연"이라며 "누군가를 감동하게 하거나 행복하게 해야 하는 만큼 (페스티벌을) 기획하는 사람들도 똑똑하고 부지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각종 페스티벌이 늘어나는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페스티벌을 비롯한 공연 업계는 대한민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최일선 현장이다.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진 공연장이나 문화 공간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정책적인 지원을 고려해달라고 바랐다.
다양한 페스티벌을 만들어 온 그가 꿈꾸는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지금, 이 순간 제 인생의 '최고 순간'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아직 안 왔으면 하거든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콘텐츠, 지속가능한 문화 콘텐츠를 오래 만들고 싶습니다.
"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