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27일 주한 아세안 대사단을 접견하고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와 관련해 아세안과 긴밀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주한 아세안 대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아세안의 여러 국가가 IPEF 회원국으로 참여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IPEF와 함께 긴밀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도로 지난 23일 출범한 IPEF에는 한국, 일본 등과 함께 아세안 10개국 중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7개국이 참여했다.
박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갖는 주한 외교단과의 일정을 이들과 함께한 데 의의를 부여하고 우리 정부는 정치·경제안보 등 모든 면에서 아세안과의 관계를 심화·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그간 한국과 아세안이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은 역내 더 많은 평화, 안정, 번영을 위한 공유된 목표를 기반으로 아세안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강말했다.
이어 "아세안과의 파트너십은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프레임워크의 핵심축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아세안에 대한 한국의 강력하고 업그레이드된 정책은 새로운 지역 전략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문재인 정부 당시 아세안과의 협력틀인 '신남방정책'을 확장·재구성해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 프레임워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 장관은 "윤석열 정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기회를 활용하고 도전을 극복하는 작업을 함께 함으로써 우리의 파트너십을 더 확장하기 위한 이러한 모멘텀을 지속할 것"이라며 "저는 오늘 만남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의 파트너십을 더 강화하기 위한 통찰력과 지혜를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세안 대사들은 지난 5년간 신남방정책을 통해 한-아세안 관계가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 정부가 계속해서 아세안과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는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박 장관은 "새 정부는 아세안과의 협력의 범위를 넓히고 무역, 투자, 서비스, 관광, 문화 교류, 공동의 도전과 과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는 2030년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추진 중임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도 당부했다.
아세안 대사단은 올해 말 동남아시아에서 연이어 개최되는 아세안, 주요 20개국(G20)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한국의 적극적인 지지 및 협조를 요청했다.
오는 11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는 캄보디아에서, G20 정상회의와 APEC 정상회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일 “북핵 협상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한계 상황에 와 있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협상에 우크라이나를 배제하고 오히려 '戰費(전비)'를 요구하면서 우크라이나 광물질 채굴조약을 체결하자고 한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참 냉혹한 국제현실”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약소국으로서 국제사회의 힘의 논리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우크라이나의 현실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취지의 게시물로 보인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빈손으로 물러난 바 있다.홍 시장은 1905년 미국이 필리핀을, 일본이 조선을 점령하기로 한 가쓰라·테프트 밀약을 언급하며 “구한말 사태와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를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다만 홍 시장은 “우린 우크라이나와 달리 경제·군사 대국”이라며 “국민적 자부심을 걸고 이 냉엄한 국제현실에 두 눈 부릅뜨고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국의 엔비디아'가 탄생하는 것을 가정해 이 기업이 민간 지분 70%와 국민 지분 30%로 구성될 경우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올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아무리 오른쪽 깜빡이를 켜도 본질적으로 반기업적, 반시장적 인물이라는 게 증명됐다"고 비판했다.이재명 대표는 2일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를 통해 공개된 'AI와 대한민국, 그리고 나'라는 제목의 유튜브 대담에서 "인류 역사는 생산성 향상의 역사”라며 “생산성 향상 결과를 공동체가 일부나마 만약 가지고 있었다면 세상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도래할 인공지능(AI) 사회에 엄청난 생산성 중 일부를 공공영역이 가지고 있으면서 국민 모두가 그것을 나누는 시대도 가능하다"면서 사례를 들었다.그는 "AI에 투자해야 하는데 그중 일부를 국가가 가지고 있으면서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생산성 일부를 국민 모두가 골고루 나눠 가지면 세금을 굳이 안 걷어도 될 것"이라며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생겼다면, 70%는 민간이 갖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가정을 두고 "이 발언만 봐도 이재명 대표가 아무리 오른쪽 깜빡이를 켜도 본질적으로 반기업적, 반시장적인 인물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그리고 정보기술(IT) 기업의 성장주기도 무시하고 있다"면서 "결국 예고된 대로 1차선에서 오른쪽 깜빡이를 켜고 좌회전하
국민의힘 지도부가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정국 상황과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과 관련해 조언을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국민의힘은 2일 공지를 통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3일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택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훈 정책위원회 의장, 신동욱 수석대변인, 강명구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최은석 원내대표 비서실장도 동행한다. 권영세 비대위 출범 이후 당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자 여러 어려움을 헤쳐 나갔던 대통령”이라며 “우리 당에 좋은 충고나 조언, 정국 전반에 대한 좋은 말씀을 해주시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정치권에선 이번에 권 원내대표의 방문이 성사된 점이 주목을 끌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은 이후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없었다. 권 비대위원장은 2022년 당시 윤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사저를 찾은 뒤 3년 만에 박 전 대통령과 만난다.앞서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차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보수 정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을 잇달아 면담하는 것은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 다지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여당 관계자는 “탄핵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박 전 대통령이 보수 지지층에 통합의 메시지를 내면 지도부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