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스프링스의 여왕' 지한솔, 첫날 6언더파 선두
지한솔(26)은 지금까지 두 번 우승했는데, 모두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에서였다.

2017년 첫 우승을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거뒀고, 두 번째 우승은 작년 이곳에서 치른 E1 채리티 오픈에서 따냈다.

27일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지한솔은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 클럽하우스 선두에 나섰다.

2위 김리안(23)에 2타 앞선 지한솔은 대회 2연패와 시즌 첫 우승에 파란불을 켰다.

지한솔은 "이 코스와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오늘도 마음이 편했다.

올해 가장 좋은 플레이를 했다.

그동안 퍼트 라인이 잘 보이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오늘 여기서는 퍼트 라인이 잘 안 보여도 걱정이 안 됐다"고 말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지한솔은 10, 12, 14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뽑아내더니 17, 18번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가장 긴 거리 버디 퍼트가 5m일 만큼 샷이 날카로웠다.

4번 홀(파4)에서 2m 버디를 뽑아낸 지한솔은 5번 홀(파3)에서는 10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9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뒤 2m 파퍼트를 놓친 게 옥의 티였다.

올해 들어 7차례 대회에서 세 번 톱10에 이름을 올린 지한솔은 절정의 샷 감각을 퍼트가 받쳐주지 못해 그동안 속을 썩였다고 털어놨다.

퍼트 불안이 심해져 쇼트 퍼트 실수까지 잦아졌다고 그는 밝혔다.

"퍼트 라인 파악이 잘 안 돼서 퍼트할 때 확신이 없었다"는 지한솔은 "지난 대회(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때부터 퍼트가 살아났다.

평소 핀을 빼고 퍼트했는데 핀을 꽂은 채 퍼트하니 좀 낫다"고 말했다.

그는 "세 번 톱10에 든 것도 샷이 잘 된 덕분"이라며 퍼트 때문에 적지 않은 고민을 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퍼트 부진에서 벗어난 것도 힘이 됐지만, 지한솔의 선두 도약에는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과 궁합이 있었다.

지한솔은 "이곳 그린은 핀을 곧장 겨냥해서는 안 된다.

그린 경사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내가 그런 경사를 잘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대회에 앞서 컷 통과가 목표"라던 지한솔은 "1라운드를 1등 했으니 기세를 몰아 우승하고 싶다.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선수한테도 별도의 부상이 있다고 한다.

뭔지 비공개라는데 꼭 받아서 내용물을 알아야겠다"고 대회 2연패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지한솔은 "퍼트가 살아나면서 이 대회가 전환점이 될 것이라 봤다.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여기에서 잘하면 다음 대회부터도 잘할 자신이 생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