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동네 일꾼 뽑자"…차분한 분위기 속 유권자 발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선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국회의원 보궐 인천 계양을 열기
투표용지 최대 7장에 기표 어려움·무투표 문의도…투표 인증·독려 행렬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전국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동네 일꾼'을 뽑으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휠체어를 타고 온 고령의 유권자부터 출근길 직장인, 대학생, 아침 운동을 나온 시민, 어린아이 손을 잡고 온 주부, 군 장병까지 모두 저마다의 기대를 품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상황 속에서 치러진 지난 3월 대선 사전투표 때와는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투표가 이뤄졌다.
수원시청 중회의실에 마련된 경기 수원시 인계동 투표소에는 출근길에 투표하러 온 직장인과 아침 운동을 나온 시민들이 하나둘 투표에 참여했다.
대선 때는 손소독제 사용과 거리두기 준수를 요청하느라 분주했던 선거 사무원들은 이번에는 주로 투표소 위치 안내만 하며 비교적 부담이 덜한 모습이었다.
유권자들도 걱정을 한시름 덜고 편안한 마음으로 투표소를 찾았다는 반응이다.
부산 205개 투표소에서도 사전투표가 일제히 시작했다.
투표 시작 20∼30분 전부터 시민 5∼6명이 줄을 서 기다리기도 했으나 북적이던 지난 대선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쓴 시민들은 이전과 달리 체온 측정은 하지 않고 손 소독만 마친 뒤 투표소로 향했다.
투표소 입구 밖에서 시민들을 안내하는 한 선거 사무원은 "지난 대선 때 투표율이 너무 높아 이번에 사무원을 보강한 상태"라며 "두세 명씩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지난 대선보다는 많지 않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대전·세종·충남·충북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영남과 호남 표심의 상징인 대구와 광주의 투표소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일찌감치 지지 정당과 후보를 결정한 유권자들은 새벽부터 집 주변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윤성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맞붙으며 최대 관심지로 떠오른 인천 계양구 투표소는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듯 투표 열기가 높았다.
인천 계양을 유권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향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계산동에 사는 최모(56)씨는 "계양구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은 열악한 교통망을 확충하는 것"이라며 "중앙정부와 시너지를 내며 진정성을 갖고 지역발전에 힘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고 했다.
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김모(60)씨는 "계양구가 발전하려면 주민들과 약속을 잘 지키고, 능력이 검증된 후보가 필요하다"며 "신뢰할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 3곳에는 해병대원들과 섬 주민들이 몰렸다.
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백령도 공공도서관 1층에 설치된 사전 투표소에서는 인솔자인 간부의 안내에 따라 해병대원들이 줄을 지어 차례로 투표를 했다.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인근 군내면 통일촌 마을회관 2층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에도 장병들이 이른 아침부터 군용 트럭이나 간부들의 승용차를 나눠 타고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를 마친 육군 1사단 수색대대 하병인(20) 이병은 "지난 3월 대선은 입대 전 투표였는데, 이번은 군인 신분이어서 느낌이 또 다르다.
국민의 일원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역·기초 단체장과 교육감, 광역·기초의원, 정당 등 투표용지가 최대 7장에 달한 탓에 기표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전주 완산구 효자3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은 김봉현 씨는 "투표용지가 많아 제대로 투표 했는지 여러 번 확인하느라 기표소 안에서 시간이 좀 걸렸다"며 "지방선거는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어떤 인물을 공천했는지 선거공보를 한 번씩 훑고 왔다"고 전했다.
무투표 당선으로 인해 투표용지가 일부만 배부되는 곳에서는 이를 문의하는 유권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투표를 마친 일부 유권자 중엔 손등에 투표 인증 도장을 찍은 뒤 휴대전화로 '인증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한 유권자는 "개인 SNS에 올리려고 사진을 찍었다"며 "지역 주민을 대표해 4년간 일할 사람들을 뽑는 날인데 지인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덕종 천정인 김상연 노승혁 이재현 김용태 양영석 손현규 박재천 변지철 이영주 박세진 정경재 김재홍)
/연합뉴스
투표용지 최대 7장에 기표 어려움·무투표 문의도…투표 인증·독려 행렬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전국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동네 일꾼'을 뽑으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휠체어를 타고 온 고령의 유권자부터 출근길 직장인, 대학생, 아침 운동을 나온 시민, 어린아이 손을 잡고 온 주부, 군 장병까지 모두 저마다의 기대를 품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상황 속에서 치러진 지난 3월 대선 사전투표 때와는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투표가 이뤄졌다.
수원시청 중회의실에 마련된 경기 수원시 인계동 투표소에는 출근길에 투표하러 온 직장인과 아침 운동을 나온 시민들이 하나둘 투표에 참여했다.
대선 때는 손소독제 사용과 거리두기 준수를 요청하느라 분주했던 선거 사무원들은 이번에는 주로 투표소 위치 안내만 하며 비교적 부담이 덜한 모습이었다.
유권자들도 걱정을 한시름 덜고 편안한 마음으로 투표소를 찾았다는 반응이다.
부산 205개 투표소에서도 사전투표가 일제히 시작했다.
투표 시작 20∼30분 전부터 시민 5∼6명이 줄을 서 기다리기도 했으나 북적이던 지난 대선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쓴 시민들은 이전과 달리 체온 측정은 하지 않고 손 소독만 마친 뒤 투표소로 향했다.
투표소 입구 밖에서 시민들을 안내하는 한 선거 사무원은 "지난 대선 때 투표율이 너무 높아 이번에 사무원을 보강한 상태"라며 "두세 명씩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지난 대선보다는 많지 않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대전·세종·충남·충북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영남과 호남 표심의 상징인 대구와 광주의 투표소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일찌감치 지지 정당과 후보를 결정한 유권자들은 새벽부터 집 주변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윤성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맞붙으며 최대 관심지로 떠오른 인천 계양구 투표소는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듯 투표 열기가 높았다.
인천 계양을 유권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향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계산동에 사는 최모(56)씨는 "계양구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은 열악한 교통망을 확충하는 것"이라며 "중앙정부와 시너지를 내며 진정성을 갖고 지역발전에 힘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고 했다.
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김모(60)씨는 "계양구가 발전하려면 주민들과 약속을 잘 지키고, 능력이 검증된 후보가 필요하다"며 "신뢰할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 3곳에는 해병대원들과 섬 주민들이 몰렸다.
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백령도 공공도서관 1층에 설치된 사전 투표소에서는 인솔자인 간부의 안내에 따라 해병대원들이 줄을 지어 차례로 투표를 했다.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인근 군내면 통일촌 마을회관 2층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에도 장병들이 이른 아침부터 군용 트럭이나 간부들의 승용차를 나눠 타고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를 마친 육군 1사단 수색대대 하병인(20) 이병은 "지난 3월 대선은 입대 전 투표였는데, 이번은 군인 신분이어서 느낌이 또 다르다.
국민의 일원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역·기초 단체장과 교육감, 광역·기초의원, 정당 등 투표용지가 최대 7장에 달한 탓에 기표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전주 완산구 효자3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은 김봉현 씨는 "투표용지가 많아 제대로 투표 했는지 여러 번 확인하느라 기표소 안에서 시간이 좀 걸렸다"며 "지방선거는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어떤 인물을 공천했는지 선거공보를 한 번씩 훑고 왔다"고 전했다.
무투표 당선으로 인해 투표용지가 일부만 배부되는 곳에서는 이를 문의하는 유권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투표를 마친 일부 유권자 중엔 손등에 투표 인증 도장을 찍은 뒤 휴대전화로 '인증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한 유권자는 "개인 SNS에 올리려고 사진을 찍었다"며 "지역 주민을 대표해 4년간 일할 사람들을 뽑는 날인데 지인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덕종 천정인 김상연 노승혁 이재현 김용태 양영석 손현규 박재천 변지철 이영주 박세진 정경재 김재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