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이 된 '굿닥터'·'연애의 발견'…'스토리 베타테스트' 역할도

웹소설이 웹툰으로, 웹툰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다.

최근에는 거꾸로 이미 흥행한 드라마를 웹툰으로 새롭게 그리거나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영화와 웹툰을 동시 제작하는 '역방향' 지적재산(IP) 재생산이 늘어나고 있다.

돌고도는 스토리의 힘…이제는 '드라마→웹툰' 역방향 확장
27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바이포엠 스튜디오가 제작한 드라마 원작 웹툰 '굿 닥터'와 '연애의 발견'이 이번 주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된다.

목요 신작 웹툰인 '연애의 발견'은 2014년 KBS에서 방영된 정유미·에릭 주연의 동명 드라마의 판권을 구매해 만든 작품이다.

다만, 원작의 캐릭터와 주요 장면은 살리되 전반적인 스토리는 각색했다.

이상 바이포엠 이사는 "웹소설을 원작으로 웹툰을 만든 경우는 많았지만, 우리는 드라마를 갖고 시도를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스토리를 드라마와 똑같이 만들면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할 수 없기 때문에 각색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도 지난해부터 웹툰으로 만들어져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이다.

돌고도는 스토리의 힘…이제는 '드라마→웹툰' 역방향 확장
단순히 내용을 그대로 가지고 오기보다는 해당 드라마·영화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웹툰을 변주하기도 한다.

2020년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가 개봉한 뒤 연 감독이 직접 프로듀싱을 맡은 '반도 프리퀄 631'이라는 웹툰이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됐다.

이 웹툰은 연 감독의 영화 '부산행', '반도'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으로 '반도' 속 사건이 일어나기 1년 전 좀비 바이러스가 어디서 시작됐는지를 다뤘다.

또 2018년 방영된 tvN 드라마 '남자친구'의 스핀오프(오리지널 드라마를 바탕으로 파생된 작품)로 웹툰 '여자친구'가 2년 뒤에 따로 만들어졌다.

영화 시놉시스나 시나리오를 영상으로 제작하기 전에 웹툰으로 만들어 시장에 노크하는 것도 새로운 흐름이다.

영상 제작에는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만큼 사전에 시나리오가 가진 대중성을 확인해볼 수 있고, 투자자에게도 더 구체적인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창원 타파스 대표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경향에 대해 "시놉시스의 99%는 영상화가 되지 않고 서랍 속이 있는데 이를 웹툰으로 만들면 영상화 가능성이 커진다"며 "스토리의 베타테스팅"이라고 설명했다.

웹툰 프로덕션 콘텐츠랩블루의 김기웅 노블·IP사업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영화 제작 전에 시나리오를 웹툰으로 제작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현재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복수의 웹툰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