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프리폰테인 클래식 여자 100m, 세계 정상급 스프린터 대거 출전
'현역 최고 스프린터' 톰프슨, '신성' 리처드슨과 100m 재대결
도쿄올림픽 단거리 3관왕이자 여자 100m 역대 2위 기록을 보유한 일레인 톰프슨(30·자메이카)이 2022 프리폰테인 클래식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100m 출전을 확정했다.

과감한 발언과 행동으로 '열성 팬'과 '안티 팬'을 동시에 거느린 '신성' 셔캐리 리처드슨(22·미국)도 100m 출발선에 선다.

프리폰테인 대회 주최 측은 톰프슨과 리처드슨의 맞대결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올해 프리폰테인 대회는 한국시간으로 28~29일까지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여자 100m 결선은 29일에 출발 총성이 울린다.

프리폰테인 대회 주최 측은 "지난해 프리폰테인 클래식 여자 100m 결선을 기억하시는 팬은 5월 29일에 그 속편을 올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2021년 8월 23일에 열린 프리폰테인 여자 100m 결선에서 톰프슨은 10초54의 역대 2위 기록으로 우승했다.

'살아있는 전설'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6)도 10초73의 뛰어난 기록을 냈지만, 톰프슨의 역주가 더 대단했다.

반면 리처드슨은 11초14의 초라한 기록으로 출전한 9명 중 최하위에 그쳤다.

리처드슨은 초반 레이스에서 밀리자, 의욕을 잃은 듯 속도를 줄였고 개인 최고 10초72에 0.42초나 느린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현역 최고 스프린터' 톰프슨, '신성' 리처드슨과 100m 재대결
기록과 이력을 보면 톰프슨은 리처드슨을 크게 앞선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100m와 200m에서 우승한 톰프슨은 이후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지만,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계주를 석권하며 '트랙 퀸'의 입지를 굳혔다.

도쿄올림픽 후 처음 치른 대회였던 2021 프리폰테인 대회에서는 역대 두 번째로 10초6의 벽을 넘은 여자 스프린터가 됐다.

여자 100m 세계기록은 지금은 고인이 된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가 1988년 7월 17일에 작성한 10초49다.

그리피스 조이너 이후 여자 스프린터들은 10초6의 벽을 돌파하고자 애썼다.

카멀리타 지터(10초64)와 매리언 존스(10초65) 등 당대 최고의 스프린터도 10초6대 벽은 넘지 못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21년 6월 6일 10초63의 기록을 작성하며 '선수 기준' 역대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톰프슨이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그리피스 조이너 이후 최고 스프린터로 자리매김했다.

톰프슨은 도쿄올림픽에서 10초61의 올림픽 기록(종전 1988년 서울, 그리피스 조이너의 10초62)을 세우더니, 프리폰테인 클래식에서 10초6의 벽도 넘어섰다.

'현역 최고 스프린터' 톰프슨, '신성' 리처드슨과 100m 재대결
리처드슨은 지난해 4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미라마에서 열린 미라마 인비테이셔널 여자 100m에서 10초72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선수 기준'으로 역대 여자 100m 6위에 올랐다.

리처드슨은 레이스마다 머리카락 색과 인조 손톱을 바꾸는 화려한 외양과 폭발적인 스피드로 주목받았다.

단거리에서 자메이카에 오랫동안 밀린 미국 육상은 리처드슨을 보며 그리피스 조이너를 떠올리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우사인 볼트 이후 가장 매력적인 육상 선수'로 리처드슨을 지목하기도 했다.

리처드슨은 2021년 6월 20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6으로 우승, 상위 3명이 받는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도핑 테스트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됐고, 결국 도쿄올림픽 개막 직전에 선수 자격이 '한 달' 박탈됐다.

대표 선발전 기록도 취소되면서 도쿄올림픽 출전권도 잃었다.

리처드슨은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오래 떨어져 산) 어머니의 부고를 받았다"며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었고, 그런 선택(마리화나 복용)을 했다"고 고백했다.

리처드슨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와 떨어져 살았고, 가정 내 불화도 겪었다.

고교 시절부터 '독립'에 가까운 삶을 살며 우울증도 앓았다.

도쿄올림픽 출전은 불발됐지만, 리처드슨을 향한 미국 팬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다만, 리처드슨은 지난해 8월 이후 단 한 번도 10초대 기록을 내지 못해 그를 향한 기대감이 점점 실망으로 바뀌는 중이다.

프리폰테인 대회에서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면 실망감은 더 커질 수 있다.

프리폰테인 여자 100m에는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셰리카 잭슨(28·자메이카), 아프리카 기록 보유자 마리-호세 타루(34·코트디부아르), 유럽의 자존심 디아 어셔-스미스(27·영국) 등 세계적인 스프린터도 출발선에 선다.

10초67의 2022년 여자 100m 세계 1위 기록을 보유한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이번 대회에는 200m에 출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