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원 세미나서 "제재 굴레에 들어가지 말고 대화와 외교로 나오라"
권영세 "北, 협력제안에 도발 안타까워…강화된 억제 직면할 것"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5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도발'이라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했다.

권 장관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인도적 지원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권 장관은 "북한은 우리의 거듭된 도발 중단 경고에도 불구하고 다시 3차례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제 평화와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하는 도발 행위인바, 이를 규탄하고 즉각 이러한 도발들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북한이 이러한 도발로 인해 직면하게 되는 것은 더 강화된 한미동맹의 억제와 추가적인 불이익 외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지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서도 이러한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며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말이 아닌 행동으로서 실효적인 억제방안을 강구하면서, 공고한 한미동맹하에 국민의 안전한 삶을 보장해 나가는 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자신들이 요구하는 바에 대해 무모한 도발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나올 때, 비로소 남한과 국제사회는 귀를 기울일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어떠한 주제라도 전제조건 없이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북한은 즉각 도발을 중단하여 스스로 더욱 고립시키고 제재의 굴레에 들어가지 말고, 대화와 외교의 장으로 나와 자신들이 요구하는 바를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권 장관은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협력과 관련해선 언제라도 북한과 마주 앉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 북한에 대한 협력을 제안했는데 북한이 호응이 아닌 도발을 지속하여 매우 안타깝다"며 "북한은 도발이 아닌 올바른 길을 택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남북 간에 여러 굴곡이 있을 수 있지만 윤석열 정부는 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하면서도 실용과 유연을 통해 인도적 협력을 포함한 발전적 남북관계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 직후인 이날 오전 평양 순안 일대에서 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3발을 쏘아 올리는 무력 시위를 단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