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네 부인의 장미정원
[새영화] 참을 수 없는 무게의 미친능력
▲ 참을 수 없는 무게의 미친능력 = 영화 속 닉 케이지(니컬러스 케이지 분)는 대중들이 익히 알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 니컬러스 케이지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극 중 닉은 잘 나가던 슈퍼스타에서 '한물간 배우'가 돼버렸다.

간절히 원하던 작품 합류는 불발되고, 쌓인 빚은 갚아야 하고, 전 부인·딸과 관계도 소원하다.

그는 결국 생일파티에 참석하면 100만 달러를 주겠다는 팬의 집으로 향한다.

이러한 극중 상황은 채무, 전 부인과의 소송 등으로 1억 5천만 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잃고 빚을 진 실제 니컬러스 케이지를 떠올리게 만든다.

또 그의 출연작인 '문스트럭'(1989), '퍼스트레이디 특수 경호대'(1994),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6), '더 록'(1996), '페이스 오프'(1997) 등이 언급되거나 작품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곳곳에 등장하면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문다.

[새영화] 참을 수 없는 무게의 미친능력
자신의 열혈팬이자 백만장자인 하비(페드로 파스칼)는 "재능을 등지는 건 인류 전체를 등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를 만나려고 스페인 마요르카에 간 닉은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하비에게 서서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며 친구가 돼간다.

그러나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을 통해 하비가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무기상이며 카탈루냐의 정치판과 긴밀히 엮여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두 사람의 우정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스파이 활동과 연기의 공통점을 찾아가며 의외의 능력을 뽐내는 닉의 모습은 유쾌하고, 하비의 정체를 들춰내려는 과정은 적절한 긴장감으로 재미를 준다.

6월 개봉. 107분. 15세 관람가.

[새영화] 참을 수 없는 무게의 미친능력
▲ 베르네 부인의 장미정원 = 베르네 부인(카트린 프로)은 파산 위기에 처한 장미정원을 지키기 위해 묘안을 짜낸다.

신품종을 개발하고, 매출을 늘리고, 신입 직원을 고용하기로 한다.

원예에 대한 지식이 없는 신입들은 처음엔 사고만 친다.

반항심 가득한 프레드(멜란 오메르타)는 "온실도 넓은데 마리화나를 키우는 건 어떠냐"고 묻는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일자리와 월급이었다.

그러나 베르네 부인과 함께 정원을 가꾸는 사이에 점점 장미를 사랑하게 된다.

자금난으로 원예 기기를 내다파는 모습을 보고 장미를 팔기 위해 남의 집 초인종을 누른다.

장미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사업가 라마르젤(뱅상 드디엔)이 정원을 인수하려 하자 앞장서 반대한다.

[새영화] 참을 수 없는 무게의 미친능력
이들이 함께 일하는 동안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소소한 유머도 곳곳에 숨어있다.

그러나 영화가 보여주려는 건 장미와 자기 일에 대한 애정,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 품종 장미들이 수놓은 프랑스 시골마을 꽃밭의 아름다운 풍광이다.

2018년 국내 개봉한 영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처럼 스크린 속 자연과 함께 힐링하기에 손색이 없다.

연극과 영화·드라마를 오가며 프랑스 국민배우로 통하는 카트린 프로가 품위를 지키며 때로는 웃음을 안기는 베테랑 장미 원예사를 연기했다.

6월 9일 개봉. 95분. 12세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