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후보들 '2025년 사용 종료' 공약과 배치
신창현 매립지공사 사장 "2025년 매립 종료 회의적"
신창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23일 "인천시가 주민 요구를 수용한다 해도 매립지를 설계·조성하려면 5년 정도가 걸릴 텐데 2025년에 현 매립지 사용을 종료하는 게 가능할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천시청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인천시가 자체 매립지 조성을 위해) 주민지원협의체 구성해 논의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제2영흥대교와 플러스알파를 요구하는 영흥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사장의 이 같은 언급은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인천시장 후보들이 '수도권매립지 2025년 사용 종료'를 공약으로 제시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신 사장은 또 "현재 매립이 진행되고 있는 3-1 매립장은 100% 매립이 완료될 때까지 사용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100% 매립이 완료되는 시점이 언제냐'는 질문에 "얼마 전 연합뉴스 보도에서 2042년이라고 나왔다"며 우회적으로 3-1 매립장 사용 종료 시점을 시사했다.

앞서 인천시장 후보들은 매립지 사용 종료 시점을 2025년으로 설정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전임 시장인 유정복 후보가 2015년 체결한 4자(서울·인천·경기·환경부) 합의의 독소 조항이 매립지 문제의 근원"이라며"2025년 매립지 사용 종료를 위해 필요하다면 4자 합의를 파기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는 "박 후보가 취임 이후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4자 합의의 핵심인 대체 매립지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라며 "대체 매립지는 곧 실현될 수 있고,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 시절) 대체 매립지 확보를 약속했다"고 했다.

신창현 매립지공사 사장 "2025년 매립 종료 회의적"
인천시는 1992년 매립지 개장 이후 30년 넘게 환경 피해를 겪었다며, 2025년 매립지 사용 종료 방침을 여러 차례 천명했다.

이에 서울·경기는 2015년 4자협의체 합의를 근거로 3-1매립장 사용 종료까지 현 매립지를 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2015년 합의 당시만 해도 3-1매립장은 수용 능력을 고려했을 때 2025년 8월께 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올해부터 대형폐기물 반입이 금지되고 건설폐기물도 중간 처리를 거친 것만 반입되면서 하루 평균 반입량이 작년 1만2천t에서 올해 6천∼7천t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여기에 2025년 건설폐기물 반입 금지, 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 매립량은 현재의 10%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 2월 수도권매립지 공사를 상대로 연합뉴스가 취재한 결과, 이런 추세를 고려할 때 산술적으로는 2042년까지도 3-1매립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103만㎡ 규모의 3-1매립장의 매립용량은 1천819만t이다.

지난달 말 현재 매립량은 914만2천t으로 전체의 50.3%가 매립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