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상대로도 '스타일 유지' 강조…"새 승선 인원 점검하겠다"
'6월 모의고사' 앞둔 벤투 "줄부상에 어렵지만 방법 찾겠다"
"이번이 가장 어려웠던 소집이었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 의무입니다.

"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한 6월 A매치 4연전을 앞두고 대표선수 명단 발표식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 상황에 대해 "쉽지 않은 소집"이라고 강조했다.

벤투호는 11월 예정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대비한 '6월 모의고사'를 앞두고 있다.

2일 브라질(서울월드컵경기장), 6일 칠레(대전월드컵경기장), 10일 파라과이(수원월드컵경기장)와 대결한다.

마지막 4차전(14일) 상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날 벤투 감독은 여러 차례 부상으로 인한 로스터 구성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대표팀 최후방을 책임지는 중앙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와 박지수(김천)를 비롯해 중원의 핵심인 이재성(마인츠)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번 소집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이에 벤투 감독은 "K리그 선수들도 AFC 챔피언스리그를 뛰고 와 주중 경기에 출전한 상황"이라며 "이런 어려움에도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의고사 상대로 정해진 세 팀이 모두 개인 기량과 전술이 뛰어난 강팀이라면서도, 점유율을 앞세운 대표팀 스타일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확정한 차지한 손흥민을 향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6월 모의고사' 앞둔 벤투 "줄부상에 어렵지만 방법 찾겠다"
-- 명단에 새로운 얼굴이 보인다.

▲ 최선의 명단을 꾸리려 했다.

김민재, 이재성 등 주요 선수들에게 부상 문제가 있었다.

조유민 등 새로 소집한 2명은 우리가 장기간 관찰하고 알고 있는 선수들이다.

대표팀에서 어떤 활약 보여줄지 확인하겠다.

-- 조유민의 어떤 점을 보고 뽑았나.

▲ 센터백 포지션에서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수비에서 적극성을 보이고, 빌드업 과정에서 쉽게 플레이한다.

기술적으로 올바르게 경기를 하는 선수다.

소속팀에서와 달리 대표팀에서 활약을 점검하는 게 중요하겠다.

지금 대표팀이 센터백 쪽에 문제가 있어 조유민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22일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김진수(전북)의 현재 상태에 대해 파악한 바는.
▲ 어제 수원FC와 전북의 경기를 보러 갔다.

부상 상황을 봤지만 아직은 조금 더 정보가 필요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전북 구단과 소통 중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판단을 해야한다.

-- 손흥민이 오늘 EPL 득점왕에 등극했다.

축하 인사 한마디를 해준다면.
▲ 손흥민 선수가 득점왕 차지한 것은 '성취'다.

축하를 전한다.

본인뿐 아니라 소속팀, 한국 축구에도 중요한 사건이었다.

득점왕과 함께 토트넘의 목표인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도 따냈다.

-- 선수들의 부상으로 베스트11 구상이 어려울 텐데 이번 소집의 초점은.
▲ 상대가 강팀인데다 우리 선수들 부상 문제도 있다.

이런 여러 어려움에도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소집은 이전과 다르다.

여태껏 가장 어려운 소집이 되겠다.

그런 만큼 세 강팀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에 집중하겠다.

유럽파 선수들이 시즌을 마무리한 상황이고, 일부 선수는 막판에 경기도 없었다.

K리그 선수들도 ACL을 뛰고 와서 주중 경기도 출전했다.

이같이 (컨디션 측면에서) 어려운 상황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

-- 평소와 달리 월드컵이 11월에 열린다.

이런 상황에 대한 평가는.
▲ 11월에 월드컵이 열리지만 준비에는 일찍 착수해야 한다.

매 순간이 중요하다.

6월 소집은 여러모로 어려운 소집이 될 것이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경쟁하는 게 우리의 의무겠다.

선수들은 각자 소속 팀에서 본인의 할 일을 잘 해내야한다.

선수들을 관찰하고 선발해 이들이 최선의 컨디션으로 월드컵 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점유율 위주 축구를 구사했는데 이번 4연전에 전술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준비한 게 있나.

▲ 우리가 풀 스쿼드인지 아닌지에 따라 상대를 대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일단 선수들 부상 상황을 전달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예컨대 김진수가 뛸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

지난 4년간 유지했던 우리의 스타일 대로 플레이할 것이다.

강팀이라고 다른 스타일로 상대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

월드컵 예선 여러 경기에서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공을 점유하며 미드필드 지역에서 자주 플레이했다.

본선에서는 경기 양상이 이와 똑같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오던 스타일을 바꾸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

'6월 모의고사' 앞둔 벤투 "줄부상에 어렵지만 방법 찾겠다"
-- 손흥민과 비교해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보르도) 등의 경기력이 저조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 소속팀에서 선수 플레이는 전체적인 부분을 따져서 본다.

유럽파뿐 아니라 다른 리그 선수들도 그렇다.

대표팀에서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역할이 다를 수 있어 비교는 중요하지 않다.

세 선수 모두 리그 경기에 많이 출전했다.

황희찬은 리그 첫 시즌에도 여러 경기에 나왔다.

황의조도 대부분 리그 경기 출전했다.

이들이 귀국했을 때 컨디션을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 이번 남미 팀과 세 경기를 통해 점검하고 싶은 부분은.
▲ 세 팀 모두 남미 소속이지만 전부 다른 성격의 팀이다.

다만 세 팀 모두 경쟁력이 높은 팀이라는 점은 공통적이다.

모두 전술과 개인 기량이 뛰어나며 경기 내내 적극성을 보여주는 팀이다.

상대의 이런 강점을 이번 연전을 통해 경험하는 게 중요하겠다.

-- 월드컵 상대인 3팀도 다음 달에 경기를 한다.

이들에 대한 분석이 예정돼 있나.

▲ 우리는 상대팀에 대해선 공식 경기와 친선 경기를 막론하고 필요한 정보는 모두 확보할 것이다.

우리가 하던 일이고,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겠다.

-- 황인범(서울)이 복귀했다.

컨디션·경기력 평가는.
▲ 황인범은 ACL 이후 다시 뛴 이후부터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중요한 선수다.

소속팀에서 이번 주에도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한다.

-- 네 번째 평가전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다.

경기하고픈 팀이 있는지.
▲ 협회에서 정해주는 팀을 상대하게 될 것이다.

현대 축구에서는 감독의 영향이 크지 않은 부분이 있다.

상대 팀이 정해지면 분석을 착수하고 필요한 부분을 선수들에게 전달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