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이 심각한 미국에서 인재를 붙잡기 위해 저렴한 가격의 직원용 주택을 직접 짓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정육회사 JBS의 미국 법인인 JBS USA는 2천600만달러(약 333억8천만원)를 들여 미 전역에 걸쳐 직원용 주택을 건설, 공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육류 가공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캑터스에서도 1채당 18만달러(약 2억3천만원)에 제공할 수 있는 주택을 짓고 있다.

이 지역에서 이미 아파트 단지를 운영 중이지만, 대기자가 많아 추가 건설을 추진한 것이다.

팀 셸페퍼 JBS USA 최고경영자(CEO)는 "다양한 요구사항을 가진 많은 팀원이 있고 이들이 장기적으로 우리와 함께하기를 원한다"며 "우리 공장과 가까운 곳에 저렴한 가격에 살기 좋은 곳을 제공한다면, 고용을 유지하기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JBS USA뿐 아니라 적지 않은 기업들이 인력난을 맞아 직원 주거 문제 해결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트디즈니도 지난달 플로리다주 월트디즈니월드 인근 80에이커(약 32만4천㎡) 부지에 저렴한 가격의 주택 1천300채를 짓겠다고 밝혔다.

이 중 일부는 이곳 테마파크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료장비 제조업체 쿡그룹은 앞서 지난 4월에 직원들의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수년간 인디애나주에 단독주택 300채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인적자원 컨설팅 회사 윌리스타워스왓슨의 존 브리먼은 "어떤 기업도 절대적으로 그렇게 해야 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주택건설)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구인난의 여파로 기업들이 직원들의 주거 문제에 신경을 쓰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의 주거지원 정책은 캑터스와 같이 충분한 주택이 없는 전원 지역에서는 기업들이 직접 주택을 개발해 직원들에게 매각하거나 임대하고, 도시지역과 같이 비용이 높은 지역엔 주거비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단, 이런 주거지원 정책은 고용과 어떤 식으로 연계돼 있어 직원이 회사를 그만둘 경우 일정 기간 안에 집을 비워야 한다는 조항이 계약서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미국 기업들, 인력 확보 위해 직원용 저렴한 주택 건설 늘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