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30일 "이번 계엄 내란이 적나라하게 보여준, 군사력으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절멸시키려는 광기와 야만의 원형을 제주 4·3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 4·3 생존자와 유족의 구술 기록 등을 담은 책 '기나긴 침묵 밖으로'를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그는 “우리는 4·3을 제대로 알고 기억하는 일을 멈춰서는 안 된다”며 “국가 폭력이 자행한 가장 큰 비극이며, 아직도 청산되지 않고 이어져 내려오는 역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산되지 않은 역사는 대물림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이 책을 읽고 제주에 오갈 때 여전히 남아있는 그 흔적들을 잠시라도 떠올려준다면 4·3 희생자들과 제주도민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중국이 한·중·일 3국간 자유무역협정(FTA)를 비롯한 자유·다자 무역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 열린 ‘13차 한·일·중 경제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한 왕 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중국, 일본, 한국은지역과 세계의 번영을 증진하는 데 책임을 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앞서 왕 부장은 전날 열린 ‘한·중 상무장관 회의’에서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겨냥해 같은 제안을 한 바 있다.왕 부장은 "중국과 한국이 모두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의 수혜자이자 수호자"라며 "세계무역기구(WTO), 지역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등 지역 및 다자간 틀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왕 부장은 제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를 공개 비판하는 한편, 미국의 반도체 제재 속에서 협력 파트너로서 한국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안덕근 산업장관이나,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은 왕 부장의 이 같은 '보호무역주의 비판' 발언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이후 비공개로 진행한 회의에서 상황 인식을 일정 부분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번에 추진되는 추경은 역대 최대 규모인 산불 피해 복구의 차원을 넘어 미국발(發) 통상리스크, 내수 부진 등 대내외 악재에 대응하는 '필수 추경'의 콘셉트다.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긴급현안 관련 경제관계장관간담회'에서 "정부는 시급한 현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하게 집행가능한 사업만을 포함한 10조원 규모의 '필수 추경'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3대 분야로는 △재난·재해 대응 △통상 및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 등을 제시됐다.최 부총리는 "산불로 약 4만8000ha(헥타르)에 이르는 산림 피해와 75명의 사상자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피해지역민들의 조속한 일상 복귀를 위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과 지원이 긴요하다"고 설명했다.이어 "대외적으로 미국 신정부의 관세 부과 등 통상리스크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주력산업의 생존이 위협받고 AI 등 첨단산업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내수 회복이 더딘 가운데 수출 둔화가 중첩되면서 서민·소상공인 취약부문의 민생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최 부총리는 "산불피해 극복, 민생의 절박함과 대외현안의 시급성을 감안하면 '필수 추경'이 빠른 속도로 추진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4월 중으로 추경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여야의 초당적 협조도 거듭 요청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